벼랑 끝에 몰렸던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실낱 같은 희망이 생겼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조달에 잠정 합의하면서다.
15일 정치권과 홈플러스 노조 등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추가 긴급 운영자금 지원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 이사회가 승인하면 홈플러스는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법원에 즉시 항고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에서 “16일 중 2000억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고 본격적으로 살리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도 즉시항고 기한인 20일 전까지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해 항고할 경우 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법원 결정 이후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은 자금 지원 조건 협상을 벌였지만 상대 탓만 하면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홈플러스는 기본적인 운영자금조차 바닥나 13일부터 본사와 전국 67개 대형마트 점포의 영업을 중단했고,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2000억원에 대한 보증을 설 경우 메리츠금융이 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리츠금융 이사회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자금 지원이 확정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금융 이사회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장담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가 2000억원 긴급 운영자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당장 산소호흡기를 떼지 않은 것일 뿐 완전 회생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