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의 대규모 생산설비 확장을 돕기 위한 ‘용적률 완화 특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기업 설비 투자의 걸림돌을 치우고, 민선 9기 1호 결재인 ‘반도체 초격차 전략’ 실현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 지사가 이날 오전 수원 광교 청사에서 ‘제2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증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덕산업단지 용적률 완화 특례 요청에 신속한 검토로 화답한 셈이다.
추 지사는 회의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팹) 5·6기를 3복층(생산라인 3개층)으로 지어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용적률 상향 조치를 지시했다”며 “도가 한발 앞서 움직여 반도체 속도전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수평 확장이 어려운 산업단지에서 생산라인을 수직으로 조밀하게 집약시켜 설비 효율을 높이고 투자 기간을 줄일 전망이다.
도는 삼성전자 화성 일반산단 내 연구라인 확장과 관련해선 용인시 등 관련 기초지자체와 협의해 가로막을 걷어내기로 했다.
추 지사의 속도전은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내 첫 생산라인 가동 시점을 기존 2031년에서 2029년 하반기로 2년 앞당기기로 결정한 데 대해 호응하는 성격이 짙다. 도 역시 기업의 가속 페달에 발맞춰 용수 공급과 농·산지 전용 협의를 신속하게 마칠 예정이다.
특히 2040년까지 누적 10GW에 달하는 국가산단의 거대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초대형 계획입지 추진단’을 발족하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0GW 공급 및 6GW급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ESS) 허브 구축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내에 둥지를 튼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안성 동신 소부장 특화단지 입주 예정인 앵커기업들을 위한 밀착 행정도 이어진다. 도는 9월 말 민간 전문가와 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는 30명 규모의 도지사 직속 ‘반도체 초격차 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개별 부서가 흩어져 대응하던 대기업 인허가 및 인프라 현안을 도지사 직속 기구로 일원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조례 개정 전이라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