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대구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가급적 빨리 자녀의 국가예방접종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 대구에서 바이러스 품은 매개모기 검출로 전국 경보 격상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8일 지역 내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최종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질병관리청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대구 지역 바이러스 직접 검출로 인해 감염병 위기 단계가 주의보에서 경보로 한 단계 격상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매년 3월 말부터 10월까지 주 2회 실시하고 있다.
경보는 통상 감시 지역에서 매개모기 밀도가 일정 기준을 넘거나 이번처럼 모기, 돼지, 사람에게서 바이러스가 직접 검출될 때 발령된다.
질병관리청장은 “일본뇌염 바이러스 검출 및 경보 발령에 따라 모기 물림 예방 수칙을 각별히 준수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 2013년 이후 출생아 대상 국가예방접종 세부 일정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2013년 이후 출생한 어린이다. 사백신 즉 불활성화 백신을 기준으로 생후 12개월에서 23개월 사이에 1개월 간격으로 2회 기초 접종을 실시한다.
이후 2차 접종 11개월 뒤 3차 접종을 진행하고, 6세와 12세에 각각 추가접종을 받아 총 5회 일정으로 면역 형성을 완료한다.
표준 일정에서 접종이 늦어졌더라도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잔여 일정을 확인하여 보완할 수 있다.
성인은 기본적으로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사람에게 유료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
또한 비유행 지역에서 국내로 이주한 외국인이나 일본뇌염 위험국가로 여행을 앞둔 사람도 접종 권장 대상에 포함된다. 해당 사항이 있는 성인은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접종 여부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 작은빨간집모기 개체수 급증 시기 및 야간 활동 자제 권고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축사 및 웅덩이 등 고인 물 주변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다.
이 모기는 전국 어디서나 발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집중한다. 매개모기 밀도는 기온이 오르는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크게 늘기 시작한다.
이후 8월에서 9월 사이에 개체수 정점을 찍고 10월 말까지 활동을 이어가는 생태적 경향을 보인다.
남부지역 일부 감시 지점에서는 최근 매개모기 비율이 늘고 있으나 2026년 기준 지역별 정확한 매개모기 증가 세부 수치는 보건 당국의 추가적인 집계 및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물림 예방을 위해 4월부터 10월까지 일몰 직후부터 일출 직전까지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부득이한 야간 외출 시에는 밝은 색의 긴 옷과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의 훼손 상태를 점검하고 집 주변에 방치된 고인 물을 제거하여 모기 산란처를 없애는 조치가 필수적이다.
◆ 감염 시 중증 급성 뇌염 진행 위험 및 예후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는 발열이나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겪거나 무증상 상태로 자연 회복된다.
그러나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존재한다. 급성 뇌염으로 악화될 경우 고열과 함께 발작, 목 경직, 착란, 마비 등 심각한 중추신경계 증상이 동반된다.
중증으로 진행된 환자의 20에서 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명률이 매우 높다. 생존하더라도 환자의 30에서 50%는 인지장애나 마비 등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게 된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17명 내외로 꾸준히 신고되고 있다. 대부분 매개모기 밀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8월에서 9월 사이에 첫 환자가 발생하여 11월까지 이어지는 발생 양상을 보인다.
매개모기가 활동하는 계절 내내 감염 위험이 상존하므로 사전 예방접종과 모기 회피 수칙 준수가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다.
한편 기후 변화에 따른 평균 기온 상승은 매개모기의 서식 환경을 넓히고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 주기를 단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보건 당국의 국내 발생 데이터 추이를 분석하면 영유아기 국가예방접종 의무화로 아동 환자는 급감한 반면, 과거 접종력이 없거나 자연 면역력이 저하된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전체 중증 환자의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역전 현상이 뚜렷하다.
따라서 아동의 필수 접종 완료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에 거주하거나 야외 활동이 잦은 50대 이상 성인의 선제적인 백신 추가 접종이 국내 일본뇌염 중증화율 및 사망률을 낮추는 핵심 방역 요인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