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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끝났지만 핵위험은 여전…북해 바다 밑 핵잠수함의 경고

37년 전 침몰 소련 핵잠 원자로서 간헐적 방사능 물질 방출
플루토늄 반감기 2만4000년…전문가 “무기한 잠재적 위험”

냉전이 끝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북해 바다 밑에서는 아직도 ‘핵 시계’가 돌아가고 있다.

 

노르웨이 인근 해역에 침몰한 구(舊) 소련의 핵잠수함에서 지금도 방사성 물질이 간헐적으로 검출되면서 해양 생태계와 인류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37년 전 노르웨이 해안 인근에서 침몰한 구(舊) 소련의 핵잠수함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37년 전 노르웨이 해안 인근에서 침몰한 구(舊) 소련의 핵잠수함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특히 잠수함에는 플루토늄을 탑재한 핵어뢰와 원자로가 남아 있어 수만 년 동안 잠재적 환경 위협으로 남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최근 영국 BBC에 따르면 37년 전 노르웨이 해안 인근에서 침몰한 ‘콤소몰레츠’호에서는 지금도 방사성 물질의 간헐적인 누출이 확인되고 있다.

이 잠수함은 1989년 4월 7일 화재가 발생해 노르웨이해 인근에서 침몰했다. 당시 잠수함을 간신히 수면 위로 끌어올렸지만, 5시간 만에 침몰하면서 승조원 69명 중 42명이 사망했다. 

 

이후 콤소몰레츠호는 현재까지 수심 약 1700m의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

 

침몰 당시 콤소몰레츠호에는 핵어뢰 2기와 원자로가 장착돼 있어 사고 직후부터 국제사회에선 핵어뢰에 탑재된 플루토늄이 바다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러시아는 1995~1996년 사이 심해 작업을 통해 선체 균열과 어뢰 발사관을 밀봉하는 작업을 실시해 방사성 물질 유출을 차단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 원자로가 부식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간헐적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노르웨이 방사선·원자력안전청(DSA)은 현재 유출 수준이 주변 해양 생태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히 핵어뢰에 들어 있는 플루토늄으로 인해 인류의 시간 규모로 보면 사실상 영구적인 환경 위험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학자연맹(FAS)의 핵정보프로젝트 책임자인 한스 크리스텐센은 선체가 계속 부식되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류 변화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해저 생물과 어류를 거쳐 먹이사슬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텐센은 “30년 전 잠수함을 봉인한 것 자체가 당국도 위험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콤소몰레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탐사와 함께 보강작업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침몰한 콤소몰레츠의 선체가 약 1700m 해저에 잠겨있어 추가적인 보강 작업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방사능 수치가 즉각적인 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플루토늄의 반감기가 약 2만4000년에 달하는 만큼 콤소몰레츠호가 앞으로 수세대에 걸쳐 북대서양의 잠재적 환경 위험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며, 냉전의 유산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