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나와 “농담 삼아 제 이름을 미래 예측의 실패라고 규정한다”고 16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요즘 제 이름을 말씀드리면 ‘그거 갖고 뭐하겠냐, 크게 지었어야지(라고 한다)’”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미래는) 항상 더 길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름에 들어가는 ‘억’이 숫자 단위 ‘억(億)’과 같다고 밝힌 이 위원장은 “제가 1967년에 태어났으니까 그 당시 ‘조’를 하기에는 어마어마한 비현실적 액수”라며 “‘억’도 굉장히 큰데 아마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가 ‘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이름 관련 이 위원장의 설명은 ‘이름의 ‘억’자가 돈에 들어가는 ‘억’자가 맞느냐’는 김어준씨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위원장은 방송에서 증시 변동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조만간 보완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금융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태로 비난받는 상황을 놓고는 “금융시장의 최고 책임자니까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관계부처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의 이름에 관한 자조 섞인 이야기는 최근 금융 당국을 향한 비판 여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국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주식 시장에서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정책 신뢰성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요즘 삼성·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황하고 계신 모양인 것 같다”며 말했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는 “보완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자본시장 개혁 방안을 보고한 이 위원장에게는 “최초 제도 도입이 부작용 때문에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없을 수 없다”며 “논란이 있는 부분들은 좀 신중하게 하라”고 이 대통령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