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거주지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옮긴 청년부부가 아이를 갖는 비중과 주택 보유 비중이 수도권으로 이사 온 부부보다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벗어날수록 상대적으로 내 집 마련과 아이를 가질 여유가 생긴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인구동태패널통계를 분석한 결과, 결혼 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긴 청년부부의 3년간 누적 출산 비중은 70.5%로 집계됐다. 반대로 결혼 후 수도권으로 이사 온 부부는 66.8%로 3.7%포인트 낮았다.
결혼 후 다른 지역으로 아예 이사를 가지 않은 경우도 비수도권에 사는 청년부부의 출산 비중(73.2%)이 수도권에 계속 살고 있던 부부의 출산 비중(65.3%)보다 7.9%포인트 높았다.
주택 소유 비중 역시 비수도권에 정착한 청년부부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지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했을 때 주택 소유 비중은 24.3%로, 수도권으로 이사 온 비중(23.6%)보다 높았다. 이사를 하지 않고 비수도권에 계속 남아 있던 청년부부 중 주택을 갖게 된 비중은 수도권(30.3%)보다 7.2%포인트 높은 37.5%였다.
높은 집값으로 내 집 마련과 아이를 가질 여유가 없는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인식이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그럼에도 수도권 집중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후 청년들의 수도권 거주 비중은 56.6%로 혼인 전과 비교해 0.7%포인트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0.7%포인트 감소했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거주지 이동 통계에도 일부 나타났다. 혼인 후 거주 비중은 비수도권 중 충청권만 유일하게 0.4%포인트 증가했다. 경기도와 인접한 데다, 천안·아산 등에 기업체가 몰려 있는 영향이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대기업·중견기업 종사자 비중은 남녀 각각 1.2%포인트, 5.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중은 남자가 2.1%포인트 더 높고, 여성은 감소폭(-2.3%포인트)이 더 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