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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확신 때까지 긴축”… 한은, 금리인상 가속페달 밟나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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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인상

시장, 향후 인상폭·속도 예의주시
2027년 상반기까지 최대 3.5% 관측도
2분기 GDP·물가 동향 최대 관건
반도체값 흐름 성장가늠 지표 될 듯

韓·美금리차 1%P… 3년여만에 최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한은이 얼마나 금리 인상의 가속페달을 밟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상의 속도와 폭은 다음 주 발표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8월 초 나올 물가 동향 등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는 특히 향후 반도체 가격 흐름이 경제성장과 통화정책에 중요 단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8연속 동결 끝… 예금 금리 오를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며 1년2개월간의 금리 동결 기조를 끝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서울 한 금융기관 앞에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8연속 동결 끝… 예금 금리 오를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며 1년2개월간의 금리 동결 기조를 끝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서울 한 금융기관 앞에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신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물가 성장률이 목표수준(2%)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며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신 총재는 “근원물가는 자체의 포물선을 그려가는 게 아니고 통화정책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궤적이 바뀌게 돼 있다”며 “통화정책을 잘 쓴다면 근원물가가 오랫동안 목표수준보다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은은 최근 수출 호조 덕분에 물가대응 부담을 던 상황이다. 금리를 인상해도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낮아져서다. 금통위는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 제시한 2.6%를 큰 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투자 증가는 물론 소비 회복세도 확대되는 추세가 확인됐다. 신 총재는 “2.6%는 너무 낮다고 판단되고 8월 회의 때 상당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현재) GDP의 모든 구성 요소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0%로 대폭 상향했다.

 

앞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8%로 2020년 3분기(2.3%)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반도체 등의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명목 GDP 성장률은 10.5%로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에 최고였다.

이번 인상이 예고된 결정이었기에 시장 관심은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로 향하고 있다. 금통위가 올해 8월이나 10월 추가 인상을 단행해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금리가 연 3.25∼3.50%에 이르리라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신 총재는 향후 속도에 대해 “모든 통화정책의 경로를 감안하고 거기에 맞춰서 정책을 써야 되기 때문에 (그 결정 과정은)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고 큰 유조선을 타는 것과 같다”며 “시간을 두고 모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향후 물가와 경제성장 추세다. 신 총재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와 7월 생활물가를 아주 주의깊게 보겠다”고 했다. 올해 2분기 실질 GDP·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이달 23일 발표된다.

 

신 총재는 특히 반도체 가격 추이를 중요 지표로 꼽았다. 그는 “1분기 GDI 13.2% 성장이라는 수치는 결국 반도체 가격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이 GDI를 이례적으로 높였고, 이것이 향후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펼 때도 당연히 반도체 가격을 주시해야 된다”며 “이 부분을 계속 지켜보면 장기 성장 추세나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점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연 3.50∼3.75%)의 정책금리 격차는 1.2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축소됐다. 양국 정책금리 격차는 2023년 1월 1.00%포인트에서 2월 1.25%포인트로 확대된 후 3년5개월 만에 최소로 좁혀졌다. 한·미 금리차 축소는 환율 안정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찬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중동지역 불안 지속 및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기업 자금조달 여건 악화, 취약차주 금리 부담 상승 등 금리 인상에 따라 발생 가능한 부문별 리스크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