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임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부문에 속하는 메모리 사업부의 이직 의향보다 2배 넘게 높은 수치다. 최근 협상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부 사이 몇 배로 벌어진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직접적으로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지난달 17∼30일 DS부문 직원(8297명 응답)을 대상으로 ‘향후 2년 내 이직 의향’을 물은 설문조사 결과 파운드리 사업부는 81.5%가 이직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직 의향이 ‘매우 높음’은 약 62%, ‘높음’은 19%였다. 이는 DS 부문 내 7개 조직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전체 평균(49.5%)을 30%포인트넘게 웃도는 수치다. 이직 의향은 파운드리에 이어 시스템LSI(75.4%), 반도체연구소(60.6%) 등 주요 비메모리 사업부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메모리 사업부에서는 32.7%로 평균을 밑돌았다.
이처럼 사업부별로 이직 의향이 크게 갈린 것은 지난 5월 노사 합의로 도입된 반도체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제도가 메모리 부문에 크게 유리한 구조로 짜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도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DS 부문의 실적을 주도하는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0만원가량(세전·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시스템LSI·파운드리 등은 1억6000만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5000만원의 OPI를 합쳐 총 2억1000만원의 보상이 예상된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DS부문 정책위원회 1차(킥오프) 회의를 열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메가프로젝트 관련 향후 대응 방침, 2027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일정 등을 논의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이직 의향 조사 결과는 현장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회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효성 있는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