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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군함도 前 주민들, ‘강제노동’ 반박 다큐 공개…역사 논쟁 재점화

NHK 보도·영화 ‘군함도’가 왜곡된 인식 확산 주장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 마련…한국어판도 공개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가 조선인들이 강제 연행된 지옥도였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사진은 하시마. 연합뉴스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가 조선인들이 강제 연행된 지옥도였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사진은 하시마. 연합뉴스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의 전 주민들이 해당 섬이 조선인 강제노동의 ‘지옥도’였다는 인식에 반발하며 자체 검증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공개했다.

 

이들은 일본 NHK 방송의 보도와 한국 영화 ‘군함도’가 왜곡된 이미지를 확산시켰다고 주장하며 관련 기록을 후대에 남기겠다고 밝혀 한일 간 역사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과거 하시마에 살았던 주민들로 구성된 ‘진실의 역사를 추구하는 하시마 도민 모임’(이하 하시마 도민 모임)은 1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함도가 조선인들이 강제 연행된 지옥도였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열었다.

 

이들은 제작 비용 600만엔(약 5500만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했으며, 한국어판도 제작했다.

 

하시마 도민 모임은 NHK가 1955년에 제작한 프로그램 ‘녹색 없는 섬’이 군함도에 대한 나쁜 인식을 확산시켰다며 NHK에 항의하는 과정도 다큐멘터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이 협소한 탄광 갱도에서 속옷 차림으로 작업하는 탄광 노동자 이미지를 담아 하시마의 명예를 훼손했고, 한국 미디어나 영화 ‘군함도’를 통해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NHK가 당초 ‘녹색 없는 섬’을 제작한 의도는 군함도 내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생활이 가능했던 섬으로 소개하려 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시마 도민 모임과 일본 내 우익 세력은 NHK 영상에 후쿠오카 등 다른 지역 탄광 장면이 포함됐다며 ‘왜곡 보도’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하시마는 일본이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중 하나다. 군함도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데 관련 역사 인식을 둘러싼 한일 간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군함도에는 석탄 탄광이 있었으나 1974년 폐광됐다. 지금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다.

 

일본은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희생자를 기리는 정보센터 설치 등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설치하고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국 정부와 시민단체는 군함도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으며, 일본 측과 역사 인식을 둘러싼 견해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