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이영표를 향한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의 발언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시·도축구협회장들은 서강일 회장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내면서 축구계 내부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 ‘이게 박지성한테 할 소린가. 진짜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최근 지역축구협회장들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해설위원은 “이번 사태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시·도축구협회부터 축구계 수뇌부까지 인식 수준이 저 정도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좋지 않은 리더를 두면 두 가지 고통을 겪는다”며 “하나는 무능과 부정으로 이익이 특정 사람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능력 없는 사람에게 지배받아야 하는 고통”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 회장이 박지성과 이영표의 나이와 사회 경험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나이가 많고 적은 게 무슨 상관이냐”라면서 “세상은 바뀌었는데 과거식 사고방식으로 축구계를 운영하려 하니 지금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논란은 서 회장이 지난 16일 KBS 인터뷰에서 K-축구혁신위원회에 참여한 박지성과 이영표를 겨냥해 “축구로서는 국가대표였지만 인생을 얼마나 살았고, 법을 얼마나 알고 사회 경험을 얼마나 했다고 혁신위원장·혁신위원을 하느냐”라면서 “밖에서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차라리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직접 출마하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서 회장은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논란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서도 “13년 천하가 아니라 13년 희생”이라며 “이 정도까지 비판받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승부 조작 연루 축구인 사면 추진 논란과 관련해서도 “잘못은 때로 용서하고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K-축구혁신위원회가 추진하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제도 개편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회장은 “기존 정관대로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회장이 없으면 협회 행정이 마비된다. 아시안게임과 9월 A매치도 앞두고 있는데 회장도 없이 감독 선임은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라고 주장했다.
앞서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도 “정몽규 전 회장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 감독 선임이나 사면 문제도 큰 흠결은 아니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역 축구계 일각에서는 서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싣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일부 시·도축구협회장들은 회장 선거제도 개편보다 정관에 따른 신속한 보궐선거와 행정 공백 최소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도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현행 정관에 따른 보궐선거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1월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서 회장은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면서도 “개혁 의지가 없는 사람이 나온다면 (나도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