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테마파크와 어린이 체험시설이 물놀이와 공포 체험, 캐릭터 콘텐츠를 앞세워 가족 단위 방문객 잡기에 나섰다. 멀리 휴가를 떠나지 않고도 하루 동안 완결된 경험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키자니아 서울·부산은 8월 15일까지 ‘여름방학 필수 여행지’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파크 곳곳을 돌며 여권에 도장을 모으는 ‘트래블링 챌린지’에 참여하면 키자니아 전용 화폐인 ‘키조’를 받을 수 있다. 광복절을 앞둔 8월 14~15일에는 무궁화와 태극기를 활용한 썬캐처 만들기, 응원 메시지 남기기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서울점에서는 계절에 맞춘 한정 체험을 잇달아 선보인다. ‘연기학교’ 벌룬 체험과 ‘채소과일연구소’ 착즙주스 만들기는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수박 수영장을 표현한 테라리움을 만드는 ‘플라워 아틀리에’ 프로그램은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주말에는 롯데칠성음료와 함께하는 배송 챌린지와 캐릭터 포토타임을 운영한다. 8월 31일까지 재방문 고객에게 이용권을 최대 50% 할인하는 ‘백 투 더 키자니아 서울’ 행사도 진행한다.
부산점은 지역 기관과 손잡았다. BNK부산은행 카드로 결제하면 8월 31일까지 2인 가족권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는 수협중앙회와 분리배출 게임 등 해양환경 교육을 결합한 ‘청정 해양 지킴이’ 행사를 연다.
대형 테마파크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여름철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8월 30일까지 K호러를 내세운 여름축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을 진행한다. 민속박물관의 봉인된 항아리에서 요괴들이 풀려났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방문객이 ‘요괴사냥꾼’이 돼 파크 곳곳의 요괴를 찾아 봉인하는 방식이다.
행사 공간도 어드벤처와 매직아일랜드, 민속박물관으로 넓혔다. 방문객의 사진을 활용해 요괴 모습과 특성을 담은 프로필을 만드는 인공지능 체험도 운영한다.
에버랜드는 물놀이로 맞선다. 8월 30일까지 열리는 ‘워터 페스티벌’에서는 물대포와 댄스 공연을 결합한 ‘슈팅워터펀 시즌2’를 비롯해 약 830㎡ 규모의 복합 물놀이 공간 ‘워터팡팡 어드벤처’를 운영한다.
낮에 물놀이를 즐긴 뒤 밤에는 나이트 사파리와 반딧불이 체험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여름밤 농촌 분위기를 살린 ‘촌캉스 밤마실’과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를 주제로 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캐리비안 베이에서는 음악과 물놀이를 결합했다. 8월 17일까지 야외 파도풀에서 DJ 공연과 K팝 가수들의 무대를 선보이는 ‘워터 뮤직 풀파티’를 진행한다.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헬로 썸머 파티’도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캐리비안 베이 이용객이 당일 에버랜드를 추가 요금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연계 행사도 운영 중이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9월 7일까지 물놀이 시설 ‘워터메이즈’를 운영한다. 미로 형태의 공간에서 물대포와 물총을 이용해 놀이를 즐기는 시설이다. 7월 17~18일에는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오후 8시 30분부터 불꽃놀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랜드는 8월 31일까지 ‘2026 K-썸머 도파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대규모 물총싸움과 음악 공연, 공포 체험을 여름철 핵심 콘텐츠로 묶었다.
‘K-납량특집’에서는 저승사자와 구미호, 도깨비 등 한국의 전통 귀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낮에는 물놀이, 밤에는 공포 체험과 불꽃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공공 공원도 여름철 피서 공간으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서울숲과 서울광장, 월드컵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공원 물놀이 장소 10곳을 소개하고 바닥분수와 물놀이터, 계곡형 시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에서는 바닥분수와 실개천을 이용할 수 있고, 난지비치 인근에서도 모래사장과 물놀이 공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시설별 운영일과 이용시간은 달라 방문 전 확인해야 한다.
올여름 테마파크와 체험시설의 전략은 분명하다. 놀이기구만 타고 돌아가는 공간에서 벗어나 물놀이와 공연, 미션, 캐릭터 체험을 한데 묶어 방문객이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다.
멀리 떠나는 휴가 대신 도심과 수도권에서 하루 동안 강도 높은 경험을 즐기려는 가족 수요가 늘면서 여름철 테마파크 경쟁도 ‘어디에 가느냐’에서 ‘무엇을 경험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