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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위협…글로벌 원유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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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우회 수출로도 불안…장기화 땐 세계 경기침체 우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주요 우회 수송로인 홍해 항로마저 위협받으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해를 통항하는 상선에 대한 예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의 2025년 공격 사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홍해를 통항하는 상선에 대한 예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의 2025년 공격 사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확대해왔지만,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와의 휴전 체제가 흔들리면서 우회 수출로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운송한 뒤, 유조선에 실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홍해 항로로 수출하고 있다.

 

이 경로를 활용하면서 사우디는 원유 수출량을 하루 약 460만배럴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전 하루 약 730만배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홍해를 통한 우회 수출로 감소 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을 근거지로 둔 후티와 사우디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홍해 항로의 안전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원유와 석유제품이 오가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로이터는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후티 측에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후티는 2022년부터 휴전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공습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은 지난 13일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을 폭격했고, 후티는 이에 맞서 사우디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을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발사했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하면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거나 사우디의 항만·석유 시설을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맞물려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 두 곳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장기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는다. 현재 각국은 비축유와 상업용 재고를 활용해 공급 부족분을 메우고 있지만, 수송 차질이 장기화하면 재고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두 해협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하거나 사우디 송유관·항만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볼 경우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