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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악화에… 휘발유값 하락세 ‘멈춤’

리터당 1873.50원… 제자리
최고가격 재조정 여부 관심

중동 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한동안 하락하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보합세로 돌아섰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 수송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24일 석유 최고가격의 재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873.50원으로 전일 대비 0.41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7일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ℓ당 150원 인하한 직후 다음 날 가격이 9.73원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사실상 멈춘 셈이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중동전쟁 불안이 다시 확대되며 휘발윳값과 경윳값 모두 하락 폭이 축소됐다. 사진은 19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중동전쟁 불안이 다시 확대되며 휘발윳값과 경윳값 모두 하락 폭이 축소됐다. 사진은 19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전국 휘발유 값은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2000원대를 유지하다 27일 0시부로 최고가 인하를 실시한 뒤 2000원 밑으로 내려왔다.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던 주유소 판매가격은 최근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격화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제주가 1911원으로 다시 1900원대를 넘어섰다. 이어 강원(1887원), 충북(1882원), 충남(1880원), 전남·광주(1878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울산(1846원)과 대구(1848원)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다시 오르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4일 두바이유는 83.20달러를 기록하며 한때 80달러 선을 돌파했고, 17일 기준 브렌트유는 88.10달러까지 올랐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름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가격 방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석유제품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의 적용 기간을 9월12일까지 2개월 연장했다. 산업통상부는 24일 석유 최고가격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아직 최고가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이번 주 대내외 변화와 유가 향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