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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식수 ‘민간 생명줄’까지 공격 타깃… 美·이란 확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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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보복 악순환… 새 국면

美, 이란 남부지역 교량·도로 파괴
담수화시설도 공격… 1만명 물부족
이란도 쿠웨이트 등 발전시설 공습
IRGC “허가 없인 해협통과 못 해”
선박 경고하며 통제력 과시 나서

정부 “단기 체류자들 조속히 출국”

미국과 이란 간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전력·담수화 시설 등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 합의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격렬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전쟁이 다시 본격화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 현지시간 19일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8일째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공습 대상은 기존의 군사 시설에서 교량·철도·도로 등으로 확대됐다.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장악력을 무력화해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보급과 물류 시설에 대한 파괴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남부 지역의 교량과 도로가 파손됐고, 자스크의 해수 담수화 시설이 미군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또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약 1만명의 주민이 물 부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美, 이란 때리고… 17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대(對)이란 야간 공습 작전 관련 영상 속에서 이란의 한 군사시설이 미군의 정밀 폭격을 받아 연기를 내뿜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AFP연합뉴스
美, 이란 때리고… 17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대(對)이란 야간 공습 작전 관련 영상 속에서 이란의 한 군사시설이 미군의 정밀 폭격을 받아 연기를 내뿜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제공, AFP연합뉴스

이란도 미국과 동맹을 맺은 걸프국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발전시설은 물론 ‘생명줄’인 담수화 시설까지 타깃이 되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쿠웨이트 정부는 이란이 이틀 연속으로 자국 발전·담수화 시설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고, 일부 발전 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요르단도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3개월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동쪽 알카르지와 홍해 연안 얀부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미군이 주둔하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력도 과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9일 항법장치를 끄고 지정 항로를 벗어나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4척에 경고했으며, 이 가운데 2척이 사고로 멈춰 섰고 나머지 2척은 해협 통과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사전 협의나 허가 없이는 석유, 가스 등 어떤 물자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며 해협 통제권이 이란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걸프국 공격 쿠웨이트 아흐마디주(州)의 한 석유시설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유럽연합(EU) 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걸프국 공격 쿠웨이트 아흐마디주(州)의 한 석유시설이 18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유럽연합(EU) 위성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양측의 공격이 민간 인프라까지 겨냥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이란과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며 분쟁이 고조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6개국 경제협력체인 걸프협력회의(GCC)의 자심 무함마드 알부다이위 사무총장은 18일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설상가상으로 양측이 향후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는 징후까지 나타나고 있다. 액시오스는 미군이 이스라엘 현지 공군기지에 공중급유기 증강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군은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 30대, 남부 라몬 공항에도 비슷한 규모를 배치 중인데 여기에 수십대의 공중급유기를 추가 파견하겠다는 계획이다.

 

미 국무부는 18일 엑스(X)에 “안보 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인들은 중동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중동 지역 경유를 재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도 19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현지 공관을 대상으로 단기 체류자는 조속히 출국하도록 권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