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제시한 대학 통합 신청 시한(7월 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전제로 한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논의가 대학본부 소재지와 의대 교수 인사권 등 핵심 주도권 문제를 둘러싸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의 절충안이 사실상 무산된 후 양 대학이 극적으로 협상 재개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권한 배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순천대의 제안과 목포대의 전격적인 수용으로 양 대학 간 직접 대화의 문은 열렸으나 구체적인 합의안 도출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앞서 인수위가 제시한 ‘목포대 의대·대학본부, 순천대 대학병원’ 절충안에 대해 목포대는 조건 없이 수용했으나, 순천대가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배치해야 한다며 부동의해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양 대학이 직접 협의 테이블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점은 대학본부의 위치와 이에 귀속되는 의대 교수 인사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대학의 전체 행정과 재정을 총괄할 대학본부와 핵심 기관인 의과대학을 어느 캠퍼스에 두느냐는 향후 대학의 명운과 직결된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특히 신설될 통합 의대의 교수 임용, 승진, 보직 임면 등 실질적인 ‘교수 인사권’을 어느 쪽이 쥐느냐를 두고 양측의 셈법이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향후 동·서부권에 각각 세워질 대학병원의 임상 교수 인사권 및 운영 주도권과도 맞물려 있어, 어느 한쪽도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핵심 권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학들이 권한 배분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자, 지역 사회 안팎에서는 실망감과 함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남 지역 한 정계 관계자는 “현재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순천대 교수들의 무리한 욕심과 기득권 집착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라며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교수들의 인사권이나 대학의 주도권 같은 ‘밥그릇 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전남 지역의 오랜 염원이자 생명권이 걸린 ‘지역의료 복지 확보’가 무조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며 “7월 말이라는 데드라인을 넘겨 의대 유치 자체가 무산된다면, 기득권 싸움에 매몰돼 대의를 저버린 순천대 교수진은 전남도민 전체의 엄중한 역사적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양 대학은 지난 2024년 11월 ‘대학 통합 합의서’를 체결하며 통합대학 명의로 의대 정원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막판 세부 실행계획 마련 과정에서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힌 모양새다.
교육부와 통합특별시는 이달 말까지 대학 통합 신청서가 제출되어야만 향후 의대 정원 배정 등 후속 공모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만약 7월 말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교육부로부터 통합 및 의대 신설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지역 최대 숙원인 국립의대 유치 자체가 완전히 무산되는 ‘공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남광주대전환 기획위 측 한 관계자는 “대승적 결단으로 직접 협의 테이블에 앉은 만큼 이제는 지역 이기주의나 인사권 같은 기득권 싸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7월 말이라는 데드라인이 임박한 만큼 양 대학이 도민의 생명권과 필수 의료 확보라는 대의를 위해 실리적인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