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에 도전한 정청래 후보는 20일 “산토끼를 아무리 잡아온들 집토끼가 집을 나가면 총선·대선이 무망한 것 아닌가”며 핵심 지지층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저는 그런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면서도 당원 간에 “이런 불안감 내지 심하게 말해 공포감 같은 게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6·3 지방선거 이후 핵심 코어 지지층, 전통적 지지층의 이반 현상과 상실감이 보였다”며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분들이 굳건하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균열 조짐이 보였고, 그 것이 저로 투사가 점점 되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일종의 사명감 이런 게 생겼다”고 연임 도전 사유를 설명했다.
정 후보는 당원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로 민주당의 정체성 회복을 꼽았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과 검찰개혁으로 상징되는 민주당의 개혁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당원들은 느끼고 있다”며 “민주당의 깃발과 상징이 찢어지거나 얼룩지지 않도록 정청래가 나서서 당원들의 중심이 돼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원주권 강화와 검찰개혁 완수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당원들은 ‘정청래가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1인 1표제가 폐지될 수도 있다, 흔들릴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실제로 하고 있다. 거기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하다”며 “또 검찰개혁 부분이 9부 능선을 넘었는데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지 않으면 실제로 공소청·중수청은 하나마나인 것이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10%의 꼬리로 몸통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이런 불안감이 실제로 당원들에게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산토끼를 아무리 잡아온들 집토끼가 집을 나가면 총선·대선이 무망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 심하게 말하면 공포감이 당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증축론·재건축론’과 같은 문제의식이냐고 묻자 정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직접적인 평가는 피했다. 그는 “유 작가의 말이나 대통령과 관련된 말은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정 후보는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김대중이 있었기 때문에 노무현이 있었고, 노무현이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이 있었고, 문재인이 있었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 꽃피워야 한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합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을 재선거 공천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천장에는 민주당 당 대표 정청래 도장이 찍혀 있다”며 “당에서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천 과정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지나간 일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전당대회 후보 기탁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올라갔다며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재정적 여유가 있는 만큼 당이 선거공영제 성격으로 후보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기탁금을 이전 수준으로 낮추고 당이 문자 발송 등 선거운동 비용을 공평하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이른바 ‘생일 투표 가이드’ 논란에는 “예전부터 다 늘 있었던 일”이라며 “상대방 쪽도 그러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본인들이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까지 탓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