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맛비가 오는 목요일인 23일까지 오락가락 이어질 전망이다. 화요일인 21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비가 내려 기온이 다소 낮아져도 습도가 오르면 체온 조절이 오히려 어려워져 안심하기는 이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비는 소강상태를 반복하며 2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 목요일까지 오락가락 장맛비
이날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 서해5도 20∼60㎜다. 대전·세종·충남 20∼80㎜, 충북과 강원 내륙·산지, 경북 중·북부 20∼60㎜가 예상된다.
광주·전남과 전북, 대구·경북 남부, 부산·울산·경남은 5∼40㎜, 강원 동해안과 제주도는 5∼20㎜다. 강한 비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경북 중·북부에 집중돼 오후 3∼9시 사이 시간당 20∼30㎜가 쏟아질 수 있다.
21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한층 강해진다.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에 30∼80㎜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12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강원 내륙·산지에도 30∼80㎜, 강원 중·북부 내륙에는 120㎜ 이상이 예상된다.
대전·세종·충남과 충북은 30∼80㎜, 충남 북부 서해안에는 100㎜ 이상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서울·인천·경기와 강원 중·북부 내륙에는 21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22일에도 전국에 비가 이어져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강원 내륙·산지에 20∼60㎜가 예상된다. 23일에도 장맛비가 이어지겠으나 정체전선이 한반도 부근에서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비가 잠시 그칠 수 있고, 강수 구역과 시점, 강수량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 비 내려도 계속되는 폭염·열대야
비가 내려도 더위는 꺾이지 않는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31도 안팎까지 오르겠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최대 33도 안팎, 경상권과 제주도는 35도 안팎이 예상된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6∼37도다. 22일은 아침 22∼26도, 낮 28∼37도, 23일은 아침 22∼26도, 낮 27∼37도로 예상된다.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 “습한 더위가 더 위험”…습구온도 함께 봐야
강한 비와 30도 안팎의 폭염이 번갈아 찾아오는 올여름은 비로 기온이 다소 내려가도 안심할 수 없다. 습도가 오르면 땀이 잘 증발하지 못해 체온 조절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 Korea)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름철 습한 폭염에 대처할 방법’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같더라도 습한 더위가 건조한 더위보다 인체에 훨씬 치명적이다. 땀이 증발하며 체온을 빼앗아 가야 하는데, 습도가 높으면 이 과정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기온이 같더라도 습한 더위가 건조한 더위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습도가 높으면 땀이 공기 중으로 잘 증발하지 못해 체온을 낮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온만 높은 불볕더위와 습도까지 높은 무더위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짚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준 습도인 55%에서 10%포인트 오를 때마다 인체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약 1도씩 높아진다. 따라서 상대습도가 90%에 이르면 같은 기온이라도 체감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실제 상대습도가 높았던 1994년 여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극심한 폭염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온열질환으로 92명이 숨져 습도가 체온 조절에 미치는 치명적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이른바 ‘습한 폭염’인 것이다.
습한 폭염과 관련 구자호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열사병 등 중증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기온뿐 아니라 습구온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습구온도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반영해 인체가 실제로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습구온도가 35도를 넘으면 땀을 통한 인체의 자연적인 체온 조절 기능이 완전히 한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하천·저지대 침수 주의
한편 최근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추가 강수가 이어지면서 하천과 계곡의 수위가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저지대와 지하차도 침수, 산사태와 토사 유출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북한에도 많은 비가 내린 상태여서 임진강과 한탄강, 북한강 등 경기·강원 북부 인근 하천의 수위 변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