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부쳐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검은색 가죽 재킷이 예상가의 16배 높은 14억원대에 낙찰됐다.
경매업체 소더비는 황 CEO의 친필 서명이 담긴 톰포드 브랜드의 가죽 재킷이 96만달러(약 14억3000만원)에 낙찰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소더비가 제시했던 예상 낙찰가(4만∼6만달러) 상단의 16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톰포드 가죽 재킷 새 상품 가격보다 약 100배의 가치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번 경매에 45명이 입찰했다고 보도했다. 소더비 측은 “반응이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기대조차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더비는 젠슨 황 재킷에 대해 “이 재킷은 패션을 넘어 선구적 리더와 기술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라며 “진정성, 독창성, 끈기, 용기, 즐거움을 구현하는 황 CEO의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황 CEO가 기증한 이 재킷은 그가 2023년 10월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혼하이테크데이(HHTD) 행사에서 직접 착용했던 제품이다. 스포츠 기념품 인증 전문업체와 서명 인증 전문업체가 해당 재킷이 황 CEO가 당시 행사에서 착용했던 가죽 재킷이며 서명도 그가 직접 한 원본임을 확인했다.
황 CEO는 계절과 관계없이 공개 석상에서 한결같이 검은색 가죽 재킷과 검은색 바지를 입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 신제품 발표회나 개발자 콘퍼런스뿐만 아니라 한국·대만 등 해외 출장길에서도 비슷한 차림을 고수한다. 심지어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중국 베이징 거리에서도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검은색 가죽 재킷은 황 CEO를 상징하는 옷차림으로 인식된다. 과거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검은색 터틀넥, 청바지, 운동화를 고집한 것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가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즐겨 입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황 CEO의 재킷이 잡스 CEO의 검은색 터틀넥과 비견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엔비디아가 그 중심에 서면서 황 CEO의 패션도 회사의 이미지와 함께 각인됐다는 평가다.
이번 경매 수익금은 벤처 펀드인 ‘롱 저니 벤처스’가 기획한 자선 계획에 따라 비영리단체 ‘에지 인스티튜트’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에지 인스티튜트는 혁신가·연구자·철학자·예술가 등이 임시로 함께 모여 생활하는 실험 마을 ‘에지시티’를 운영하는 단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