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들엔 표정이 있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표정 또한 드러나게 마련이다.
권력을 잡고 유지하기 위한 모든 행위라고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정치(政治)의 모든 상황엔 표정들이 있다.
이미 엎질러진 정치의 단편에서 한 장면을 고른다. 솔직히 A컷은 아니다. 단편을 대표할 수 없는 B컷의 짤막한 이야기를 해본다.
기호 1번 김민석, 기호 2번 고민정, 기호 3번 정청래, 기호 4번 김보미, 기호 5번 송영길 순으로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5명 후보들의 이름이 공명선거실천서약서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후보자들은 공명선거실천서약서를 통해
첫째, 선거운동과정에서 허위사실 유포, 금품 살포, 향응 제공, 후보자 비방, 흑색선전, 지역감정 조장 등 클린선거,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
둘째, 당헌 당규와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준수하고, 공명정대한 자세로 선거에 임하며, 선거 결과에 절대 승복하겠다.
셋째, 깨끗하고 치열하며, 품격 있는 경쟁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단합된 경선을 만들어나가겠다.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
이렇게 다짐한다.
이날 후보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겨넣은 서약서는 지난해 7월 15일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공명선거실천서약식의 서약서와 내용은 동일하다.
다른 게 있다면 당권 도전 후보자들의 수가 많아졌다는 것. 2028년 4월엔 제23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당대표는 선거전 총대를 메야 한다.
먼 미래의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중앙으로 모인 후보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가운데 자리의 김민석 후보는 당대표 자리에 놓인 의사봉을 들었다 놨다. 어떤 생각을 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