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와 미래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섰지만 증권가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기업 자체의 밸류에이션(가치)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2분기 아쉬운 실적과 환율 등 시장 변동성 때문에 부정적 변수가 있다는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이유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각각 90만원과 84만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6월 현대차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이번엔 기존보다 무려 30만원이나 가격을 낮췄다. 지난 6월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제시했던 미래에셋증권도 기존보다 11만원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현대차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매출액은 48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86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부진했던 도매판매량, 저가 전기차 라인업 부재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의 국내 생산차질 이슈는 해소된 것으로 봤지만 임급협상 등 부분파업으로 인한 협상 성과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 생산차질 영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95만원에서 84만원으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3월 부품사 화재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예상대비 2만대 적었고 터키 공장의 전기차 라인 공사에 따른 생산 중단으로 유럽 판매도 예상대비 1만5000대 적었다”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10조6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9.7% 낮다”고 말했다. 이어 “기말 환율 상승 영향 등 시장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증권사는 현대차가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100% 취득한 것과 관련,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중심의 현대차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9.65%)에 대해 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면서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도 다른 미국 로봇 업체들처럼 향후 진행할 투자 라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 업데이트될 로봇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2050년 5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만큼 2028년부터 노동가능 인구 감소와 함께 휴머노이드 수요가 본격 증가, 현대차그룹이 2035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1위 업체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