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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양동이… 동두천중앙역 누수 심각 [밀착취재]

승객들 역사·승강장 빗물 새 불편
미끄럼 사고·감전 위험 우려 지적
코레일 “노후화 탓 개량공사 계획”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21일 오전 경기 동두천중앙역(사진)에는 빗물받이 양동이 20여개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의정부와 서울 등으로 출근하는 승객들은 양동이 주변에 빗물이 새 흥건해진 바닥을 조심스럽게 지나가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는 박모(55)씨는 “비가 올 때마다 양동이가 놓이는 일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어르신들도 많은 지역이라 빗물로 미끄러져 다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역사 1층에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해 10여개의 양동이를 설치했고, 외부와 맞닿아있는 승강장도 천장 이음새마다 새고 있는 물을 받아내고 있었다.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을 위해 마련된 의자 위에도 양동이가 등장했다. 승객들은 빗물에 젖지 않은 좌석을 찾아 앉거나 선 채로 승강장에 머물렀다. 통근자 서모(48)씨는 “물을 받아내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보수를 해야 하는데 돈이 없는 건지, 관심이 없는 건지 몇년째 빗물만 받고 있다”며 “1호선이 지나가는 종각, 종로 등 도심 속 역사에서 빗물이 새면 가만두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누수 지점이 승객들의 주요 이동 동선과 대기 공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바닥에 빗물이 고이면서 미끄럼 사고뿐만 아니라 누수가 전기 설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두천중앙역은 2006년 준공돼 올해로 20년째 사용 중이다.

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 측은 주된 원인으로 노후화를 꼽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건조·수축하면서 발생한 이음부 틈과 시설 노후화가 누수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누수 지점마다 유도배수와 실리콘 코킹, 방수처리 등 응급조치를 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시설 개량공사도 지속해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레일이 동두천중앙역 시설 개량공사의 구체적인 착수 시점과 계획을 밝히지 않으며 이번과 같은 임시조치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수 동두천시의원은 “수년째 누수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양동이를 활용한 임시조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코레일은 정확한 누수 지점과 원인을 조사하고 구체적인 예산과 공사 일정을 마련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