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57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국회의원(통일부장관)이 전북을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의 국가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협력사 집적형 연계특구’ 신설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22일 “정부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입지는 확정했지만, 이를 실제 산업으로 완성할 협력사 생태계가 들어설 공간은 비어 있다”며 “그 빈자리를 전북이 채워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현재 국가 계획에서 반도체와 AI 산업을 뒷받침할 협력기업 집적지와 로봇 시험·인증, 학습 데이터 구축 거점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 하나가 가동되려면 부품과 장비, 소재 기업 수천 곳이 함께 자리해야 하지만 협력사들이 들어설 배후 단지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 상태라면 기업들은 결국 수도권에 남게 되고 지방에는 공장만 이전하는 반쪽짜리 균형발전이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특구법에 ‘협력사 집적형 연계특구’를 신설하고 전주와 새만금을 제1호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현재 메가특구법은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법이 확정되기 전인 지금이 전북의 역할을 제도에 담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필요한 것은 막대한 예산이 아니라 법조문 한 줄”이라며 “선도기업이 들어선 지역과 기능적으로 연결되는 협력사 집적지를 별도 특구로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주와 새만금의 역할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전주는 로봇 학습 데이터 구축과 안전·보안·성능 인증, 국가 표준을 담당하는 피지컬 AI 산업의 통제탑 역할을 맡고, 새만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원 투자와 연계해 로봇을 생산하고 실증하는 생산기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전주가 기준을 설계하고 새만금이 이를 산업으로 구현하면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자율 제조, 이른바 다크팩토리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며 “전북은 국제 피지컬 AI 산업의 중심지, 전주는 그 지휘 본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는 각각 추진돼서는 승수 효과를 낼 수 없다”며 “세 분야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해 실제 제품을 만들어내는 마지막 고리가 전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AI 경쟁은 속도가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기존 절차로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신속 예타, 특구 특례 등 국가 차원의 패스트트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글로벌 피지컬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