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과 미술관, 공연장 등의 문화생활이 신체의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과학연구소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한 연구를 인용, 문화예술 활동과 건강한 노화의 연관성을 소개했다.
연구진은 영국의 대표적인 장기 고령화 연구인 ‘영국 고령화 종단연구(ELSA)’에 참여한 50세 이상 성인 18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먼저 참가자들의 혈압과 체질량지수(BMI), 악력, 보행 속도, 폐기능, 콜레스테롤, 당화혈색소 등 10가지 건강 지표를 종합해 생물학적 나이를 산출했다. 이어 영화관, 박물관, 미술관, 연극, 콘서트, 오페라 등을 얼마나 자주 찾는지를 기준으로 문화예술 활동 참여 빈도를 반영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수개월에 한 번 이상 문화예술 활동을 즐긴 사람들의 평균 생물학적 나이는 66.9세였다. 반면 문화생활이 드문 사람들의 평균 생물학적 나이는 69.9세로 약 3년 더 높았다. 문화생활 점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는 평균 약 0.09년(약 31일)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생물학적 나이는 주민등록상 나이인 연대기적 나이와 달리 신체 기능과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다.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수면, 스트레스, 식습관, 운동, 사회적 환경 등 다양한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문화생활이 노화와 연관성을 보인 이유로 사회적 교류와 정신건강 개선,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꼽았다. 영화나 공연, 전시를 관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외출과 신체 활동이 늘어나고, 사람들과의 교류와 새로운 경험이 정서적 안정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구진은 문화예술 활동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새로운 공중보건 전략이 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개인이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라는 점에서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과 함께 건강 증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인 만큼 문화생활이 생물학적 노화를 직접 늦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원래 건강한 사람들이 문화예술 활동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