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인 잭 넌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정전협정 73주년(27일)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 연방하원 의원회관 캐넌 코커스룸에서 열린 리멤버727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군 공군 장교 출신으로 오산기지에서 근무했던 그는 6·25 전쟁 참전 용사였던 자신의 할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아이오와주의 농부였던 할아버지의 생전 한국에서의 얘기를 거의 듣지 못했지만, 화재로 소실될 뻔한 가족 농장에서 건져낸 할아버지의 옛 편지를 보면서 젊은 시절 한국으로 떠났던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넌 의원은 “(사진 속 할아버지의 모습은) 평생 아이오와를 떠나본 적 없던 한 청년이 더 큰 대의를 위해 한국으로 떠난 모습이었다”며 사진 속에서 폭발물 처리 임무를 수행하던 할아버지의 모습, 한국인과 함께 술잔을 들고 있던 할아버지의 모습 등을 회상했다. 넌 의원은 “바로 이런 얘기들이 미국과 한국의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왔다”며 “이런 이야기와 두 나라의 관계가 결코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넌 의원은 발언 뒤 이 자리에 참석해 있던 에티오피아 출신 참전용사 아셰나피 케베데 씨에게 경례했다.
넌 의원은 행사 참석 전 하원 본회의에서 국방수권법(NDAA)을 심의하다가 왔다며 “NDAA에는 한·미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여러 수정안도 포함되어 심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NDAA는 민주주의와 동맹국들을 위한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 하원의 2027회계연도 NDAA 초안에는 주한미군의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단체인 리멤버 727,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미주한인위원회(CKA)의 공동 주최로 한국전 참전용사, 연방 상하원의원, 군 관계자,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해나 김 리멤버 727 대표(전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대학원생 시절이던 2008년부터 매년 7월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행사를 개최해왔는데, 올해가 열아홉 번째다. 2009년엔 7월 27일을 기해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결의안을 미 의회에 청원해 통과시킨 바 있다.
리멤버 727 행사에서는 오후 7시 27분이면 참석자들이 촛불을 켜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린다. 올해도 참석자들이 첼로 연주에 맞춰 아리랑을 부른 뒤 촛불을 켰다. 문인석 주미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아셰나피 케베데 씨 외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한국 정부를 대표해 감사를 전했다.
이날 한국계인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데이브 민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그레이스 맹 민주당 하원의원(뉴욕), 로이스 프랭클 민주당 하원의원(플로리다) 등 현역 의원들도 다수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연방의회 내에서 지한파로 한국 관련 법안에 협력해 온 멩 의원과 공화당 소속 조 윌슨 하원의원에게는 공로상이 수여됐다. 멩 의원은 지난해 작고한 6·25 전쟁 참전용사 출신이자 같은 뉴욕 출신인 찰스 랭글 민주당 전 하원의원을 언급하며 “수십년 동안 미국인들은 우리의 안보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왔다. 그 대의를 위해 헌신했던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회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