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아차산, 낙산공원, 광장시장, 관악산 방문율이 전년 대비 10%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서울 명소가 기존 도심 관광지 중심에서 K컬처 관광지와 K등산 명소, 전통시장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AI재단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케데헌에서 K등산까지: 데이터로 본 외국인 서울 관광’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재단이 SK텔레콤의 외국인 유동인구와 구글 맵 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서울 주요 명소 16곳의 외국인 유동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6곳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율은 DDP가 12.1%로 가장 높았다. 아차산도 11.8%에 달했다. 홍대 일대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배경지인 낙산공원은 나란히 10.5%를 기록했다. 이어 광장시장이 10.4%, 관악산은 10.0%다.
지난해 일평균 유동인구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는 대표적인 관광지인 명동이 10만910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산의 N서울타워가 5만7370명으로 뒤를 이었다. N서울타워와 명동은 지난해 전체 유동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각 55.7%, 47.1%에 달했다. 유동인구 절반이 외국인인 셈이다.
삼성역·코엑스(4만6813명)와 강남역(4만1210명), 홍대 일대(4만213명), 남대문시장(3만132명), DDP(2만871명), 북촌한옥마을(6191명), 경복궁(4235명)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명소였다. 이어 북한산(4015명), 서울숲·성수동(3701명), 광장시장(3202명), 북악산(2169명), 낙산공원(1078명), 관악산(1192명), 아차산(729명) 순이다.
재단은 “서울의 대표 등산 명소 4곳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며 “쇼핑·문화 중심 관광에서 일상·체험 중심 관광이 확대되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 국적별 관광 명소 선호도 차이도 두드러졌다.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등 역사·문화 관광지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명동과 남대문·광장 시장 등 쇼핑 명소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았다. 재단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에 따라 서로 다른 장소를 찾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또 재단이 2024~2025년 외국인 관광객이 쓴 구글 맵 리뷰를 들여다본 결과, 서울 주요 관광 명소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관광객 리뷰 평점은 경복궁이 5점 만점에 4.7점으로 가장 높았다. 명소별 긍정 또는 부정 감성을 분석한 결과에선 서울숲의 긍정 비중이 79.9%에 달했다. 다만 외국어 안내, 길 찾기, 편의 시설 등 이용 편의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어디를 찾고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서울 관광 정책과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는 연구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