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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의료 공백 막는다…전주시 ‘안심 출산 시스템’ 가동

전문의 공백 여파에 고위험 임산부 전수 관리
응급이송·비상전화 운영 등 모자의료 안전망

전북 전주시가 신생아 중환자 진료 공백 우려 속에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한 ‘안심 출산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최근 지역 신생아 중환자 진료체계의 한계가 드러난 가운데 임신부 관리부터 응급이송, 의료기관 협력체계까지 전방위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주시보건소는 22일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 전문인력 공백과 원광대병원 신생아실 전임의 사직 등으로 커진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험 산모·신생아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전주시 보건소 직원들이 모자 의료정보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 보건소 직원들이 모자 의료정보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현재 전주 지역 분만 의료기관에서 관리 중인 임산부는 총 3723명이며, 이 중 고위험 임산부는 1227명으로 전체의 33%가량을 차지한다. 고령 임신과 기저질환 증가로 고위험 임신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신생아 집중 치료 체계의 안정적 운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보건소 등록 임신부 1817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 상담을 실시해 건강 상태와 고위험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임신·출산 지원사업을 안내했다. 앞으로도 등록 임신부에 대한 정기 건강 모니터링을 이어가는 한편 전북권역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와 연계해 고위험 임산부의 심리 상담도 지원할 계획이다.

 

응급 대응체계도 한층 강화된다. 전주 지역 6개 분만 의료기관의 고위험 산모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응급 산모와 신생아의 신속한 전원을 위해 ‘모자 의료정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점검을 마쳤다. 또 고위험 산모 응급 분만 시 사설 구급차 이송료를 지원하고 중증 응급 산모는 닥터헬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소방본부와 응급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조지훈 전주시장(가운데)이 22일 ‘아이 키우기 좋은 전주’를 만들기 위해 최근 일곱째 자녀를 출산한 한 가정을 방문해 아이의 출생을 축하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조지훈 전주시장(가운데)이 22일 ‘아이 키우기 좋은 전주’를 만들기 위해 최근 일곱째 자녀를 출산한 한 가정을 방문해 아이의 출생을 축하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시민과 의료진이 위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보건소 비상 직통전화(063-281-6256)도 개설해 운영하며, 관련 안내는 전주시보건소 누리집을 통해 제공한다.

 

전주시는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 지역 분만 의료기관과 상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권역모자의료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북도와 시의사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등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도 공동 건의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최근 전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적기에 전문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진 사건 이후 마련됐다.

 

지난 4일 전주의 한 여성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출생 직후 청색증과 심박수 저하 증상을 보여 상급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부모는 병원의 부주의를 주장하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고,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단순한 의료 과실 여부를 넘어 지역 신생아 의료 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도 내놨다.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은 “신생아 중환자 진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멈춰서는 안 되는 필수 의료의 핵심 영역”이라며 “세심하고 촘촘한 모자의료 안전망을 구축해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