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했다. 월드컵 실패 이후 미국행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30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KFA) 청문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책임론에 답할 전망이다.
22일 축구계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지난주 국내로 돌아와 머물고 있다.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축구협회 청문회 일정에 맞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는 준비 과정 등을 이유로 30일로 연기됐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멕시코 현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대표팀 탈락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다음 날 귀국한 뒤 불과 이틀 만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해명보다 해외 체류가 먼저 알려지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홍 전 감독은 지난 9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며 “감독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했다.
미국행 논란에 대해서는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며 “당시 나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떠한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국민 여러분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홍 전 감독은 국회 청문회 증인 채택 이후에도 정면 대응 의사를 밝혔다. 그는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나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며 “국민 여러분 앞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청문회는 홍 전 감독 개인의 책임뿐 아니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둘러싼 논란을 다루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국회 문체위는 홍 전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등 총 1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월드컵 본선 탈락 이후 한 달여 만에 열리는 이번 청문회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의사 결정 과정과 대표팀 운영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