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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까지 찾아왔다…중국인 여행 공식, 쇼핑에서 체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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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카페·해동용궁사 등에서 눈에 띄어
자연환경 즐기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분석

지난 주말 부산 기장군의 한 대형 오션뷰 카페. 푸른 바다 조망을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페에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를 넘기자마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단체 방문객으로 추정된 이들은 음료와 케이크 등을 주문한 뒤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바다 분위기를 만끽했다.

 

지난 18일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를 찾은 관광객들이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환 기자
지난 18일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를 찾은 관광객들이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환 기자


기장군의 대표 명소 중 한 곳인 해동용궁사에서도 기념사진을 찍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중국인 남성은 바닷가 절의 특성을 살려 푸른 바다가 배경에 들어오도록 딸을 세운 뒤 연신 셔터를 눌렀고, 또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은 불교문화에 흥미를 느끼며 기념품샵의 물건들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같은 날 부산 송정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오가는 블루라인파크 해변열차 정거장 중 한 곳인 청사포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소품샵부터 카페·음식점 등에서 중국어가 들려왔고, 해변열차 안에서도 중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해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부산 시내 주요 관광지에서 이들을 마주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 국적 관광객 수는 2024년 460만3273명에서 2025년 548만969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5월까지 누적 입국 중국 국적 관광객 수는 256만여명으로 집계돼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을 찾는 배경은 여행업계의 조사에서 확인된다.

 

야놀자리서치가 지난 5월 발표한 ‘중국 관광객이 경험한 서울·부산: 아시아 주요 도시와 경험 구조 비교 평가’ 보고서의 일부. 야놀자리서치 제공
야놀자리서치가 지난 5월 발표한 ‘중국 관광객이 경험한 서울·부산: 아시아 주요 도시와 경험 구조 비교 평가’ 보고서의 일부. 야놀자리서치 제공

 

야놀자리서치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Ctrip(씨트립)의 방문객 리뷰 분석에서 부산이 아시아 주요 8개 관광도시(서울·부산·도쿄·오사카·싱가포르·방콕·하노이·쿠알라룸푸르) 중 전체 경험 만족도 1위(4.723점)를 차지했다. 서울은 4.676점으로 5위였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샤오홍슈’에서는 부산 경험 관련 키워드로 ‘자연(38.2%)’, ‘음식(23.8%)’, ‘쇼핑(16.4%)’ 등이 언급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산의 강점이 자연과 먹거리, 체험이 결합한 여행 경험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해산물과 포장마차 등 지역 고유의 식문화가 더해지며 부산은 엔터테인먼트 분야 만족도에서도 1위(4.743점)를 차지했다.

 

서울은 ‘샤오홍슈’ 분석에서 쇼핑 언급 비중이 38.2%로 가장 많았다. 면세점, 백화점, 명동 등 특정 물건과 쇼핑 장소를 찾아 움직이는 소비 도시의 색채가 짙었다.

 

자연 경관(4.618점)이나 역사·문화(4.588점) 부문 만족도에서는 하위권에 그쳤다.

 

부산 주요 관광지에서 눈에 띈 중국인들의 모습은 이곳이 한국에 온 김에 방문하는 도시가 아니라 독자적인 매력을 지닌 관광지로 대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이 ‘K-컬처’와 쇼핑·역동성을 중심으로 한국 관광의 상징성을 보여준다면, 부산은 해양 경관과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성으로 차별화된 경험 가치를 이들에게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부산이 우리나라 동남권 관광의 허브로 경주와 거제 등 인근 도시를 연계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부수적인 여행 장소가 아니라 방문 동기를 부여하는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고 업계는 본다.

 

야놀자리서치는 “부산의 자산을 관광객이 직접 탐색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전환할 때, 단순히 만족도가 높은 해양도시를 넘어 반복 방문과 장기 체류를 이끄는 아시아형 체험 관광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