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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상륙한 99세 노병…22개 참전국 인연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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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9일 재방한 행사…참전용사 13명 참석
전쟁기념관·판문점 방문, 참전의 날 기념식 참여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됐던 99세 미 해병대원과 동해에서 함포를 쏘았던 96세 미 해군 수병이 한국을 찾는다. 이들을 포함해 22개 유엔참전국의 참전용사·유가족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다.

 

국가보훈부는 참전용사 13명, 유·가족과 정부포상자, 참전국 재향군인회장단 등 60명, 총 73명이 방한한다고 23일 밝혔다. 행사는 24일부터 29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재방한 초청 행사에서 전투지원 16개국과 의료지원 6개국 등 22개 유엔참전국 인사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참석자들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1분간 일제히 고개 숙여 묵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참석자들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1분간 일제히 고개 숙여 묵념하고 있다. 

참석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99세인 미국 루이스 보리아 주니어 참전용사다. 그는 1950년 9∼11월 미 해병대 하사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 등에서 활약했다. 인천상륙작전은 북한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유엔군이 북한군 후방인 인천에 상륙한 작전이다. 유엔군이 불리했던 전세를 뒤집고 반격에 나서는 계기가 됐으며, 이어 1950년 9월28일 서울수복으로 연결됐다.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퍼플하트’를 받았다. 퍼플하트는 전투 중 적의 공격으로 다치거나 숨진 미군 장병에게 대통령 명의로 수여되는 훈장이다.

 

바다에서 싸웠던 미국 버넬 자비스 주니어(96) 참전용사는 6·25전쟁 참전 이후 처음 한국을 찾는다. 그는 미 해군 중순양함 세인트폴함의 일등수병으로 1950년 10월부터 약 2년간 복무했다. 동해상에서 대형 함포를 쏴 유엔군 지상군을 지원하고, 북한군의 병력·물자 이동에 이용되는 교량과 철도를 공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방한도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3월 필리핀 순방 당시 접견했던 필리핀 참전용사 2명이 한국에 온다. 로드리고 에레니오 용사가 당시 한국 방문 의사를 밝혔고, 이 대통령이 초청하면서 방한이 성사됐다. 에레니오 용사는 1953년 크리스마스고지와 사태리 계곡에서 복무했고, 함께 방한하는 프루덴시오 마누엘 참전용사는 1954∼1955년 육군 포병부대 소속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다.

 

적의 포격 속에서 끊어진 전화선을 복구한 프랑스 꼴롱 가르시아 참전용사는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화랑무공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1951∼1952년 프랑스 대대 포병중대 무전병으로 철의 삼각지 일대 전투와 티본고지·화살머리고지 전투 등에 참여했다. 철의 삼각지는 철원·김화·평강을 잇는 중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 등 치열한 고지전이 이어진 지역이다.

 

참석자들은 26일 전쟁기념관 전사자명비에 헌화하고,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과 감사 만찬에 참석한다. 28일에는 판문점을 방문한 뒤 서울국제향군포럼에 참석한 후 29일 출국한다.

 

보훈부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22개국에서 연인원 198만8400명이 참전·지원했고, 이 가운데 4만803명이 전사하거나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