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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바다의 숲’… 맹그로브 복원 나선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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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해안의 탄소저장고’
인도네시아 맹그로브, 100만 헥타르 줄어
각국 주민·환경단체, 맹그로브 복원 나서

바닷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일반 숲보다 탄소를 3~5배 더 많이 저장하는 해안의 거대한 탄소저장고. 해안의 ‘만능 해결사’로 불리는 맹그로브 이야기다.

 

맹그로브는 열대·아열대 해안 지역에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염분에 강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해안 습지에서 잘 자라고, 123개국에 73개 수종이 분포하고 있다. 해안 침식을 막는 천연 방파제이자 다양한 해양생물의 산란장·서식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산림보다 최대 5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지닌 대표적인 블루카본이기도 하다.

 

오는 26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이다. 맹그로브 생태계의 가치를 알리고 보호와 복원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됐다.

 

실제로 최근 맹그로브 숲은 관광지 개발과 연안 매립 등에 밀려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00∼2020년 전 세계 맹그로브 숲의 순감소 면적은 28만4000헥타르(㏊)에 달한다. 2020년 추산된 맹그로브 숲 면적(1480만㏊)의 2%가 흔적을 감춘 것이다.

 

◆인도네시아 맹그로브, 40년간 100만 헥타르 줄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맹그로브의 약 19%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 개발 등으로 지난 40여년간 100만 헥타르(1만 km²)에 해당하는 면적을 잃었다. 특히 자카르타 북부 파리섬은 관광 개발 과정에 맹그로브가 크게 줄어드는 등 해안 침식과 생태계 훼손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환경재단은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인도네시아환경포럼(WALHI)과 협력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맹그로브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지난 5월 파리섬 주민들과 함께 총 7000그루를 심어 약 0.7ha(7000㎡) 규모의 훼손된 해안 생태계를 복원했다.

 

환경재단은 추후 주민들이 훼손된 해안 생태계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지역 활동가들에게 맹그로브 식재부터 생육 관리, 정기 모니터링까지 실무 중심의 교육을 제공했다. 파리섬 식재를 포함해 재단이 지금까지 식재한 맹그로브는 누적 약 64만5000그루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맹그로브는 효과적인 탄소 흡수원이자 연안 주민의 생계를 지탱하는 핵심 생태계”라며 “앞으로도 주민 참여형 복원 모델을 확대해 연안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적극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도 맹그로브가?…‘제주의 맹그로브’ 황근

제주에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세미맹그로브’ 수종인 황근이 분포하고 있다.

 

세미맹그로브는 맹그로브와 유사한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생태 지표로도 평가된다.

 

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제주 자생 세미맹그로브를 활용한 대규모 탄소흡수 숲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7억4400만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30㏊ 규모의 세미맹그로브 숲 조성이 목표다.

 

기후위기 심화로 탄소 감축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미맹그로브 숲 조성을 위한 다자간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자연기금(WWF)은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제주특별자치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함께 제주 세미맹그로브숲 보전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 21일에는 제주 성산읍에서 제주 연안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식산봉 일대를 함께 걸으며 황근 자생지를 둘러보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자생 세미맹그로브인 황근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건강한 연안생태계를 유지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자연기반해법”이라며 “세미맹그로브숲의 생태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보전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