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22년 홍준표 전 시장 재임 시절 단행했던 대규모 공공기관 통합 구조를 4년 만에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통합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일부 기관의 운영 부실 등이 지적되자 문화∙관광∙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공공기관을 다시 분리해 전문성과 핵심 기능을 강화한다.
대구시는 문화예술진흥원과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등을 재편하고, 도시철도건설본부를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민선 9기 공공기관 조직 개편안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2022년 공공기관 18곳과 시 사업소 4곳을 11개 기관으로 통합한 뒤 기관별 특성에 따라 통합 효과에 차이가 있고, 일부 기관에서 운영부실이 지적되는 등 통합의 실효성 문제가 계속해 제기된 것에 따른 것이다. 시는 통합기관에 대한 조직진단과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핵심 기능과 전문성을 극대화해 미래 성장 발전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 문화예술진흥원은 ‘(가칭)대구문화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연의 임무인 문화예술 정책 수립과 지역 예술인 중점 지원에 집중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하우스는 하나로 묶어 전국 최초의 ‘대구공연재단’으로 탈바꿈시킨다. 시는 세계적 공연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진흥원 내 관광본부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가칭)대구관광재단’으로 독립 분리하며, 대구미술관은 시 사업소 체제로 전환해 공공성과 미술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복지 분야의 컨트롤타워인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역시 4개 통합 기관에서 3개 기관으로 분리된다. 조직별 정체성 확립과 기능 강화를 위해서다. 이에 현 통합 조직은 ‘사회서비스원’으로 개편해 공적 돌봄 서비스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서비스 개발과 확대에만 전념하게 된다. 청소년과 여성가족 부문은 시너지를 위해 하나로 묶어 ‘(가칭)대구여성가족청소년재단’을 신설한다. 그동안 통합 조직 내에서 위상이 축소됐다는 지적을 받은 평생교육진흥원은 별도의 독립 재단으로 신설해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교통공사는 기존의 건설 업무를 분리한다. 시는 산하에 ‘도시철도건설본부’를 신설해 관련 업무를 이관하기로 했다. 대구 안팎의 굵직한 도시철도망 구축 사업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반면, 공공시설관리공단은 현재의 통합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되 시설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내실을 기한다.
시는 이번 개편안 발표를 시작으로 신속하게 세부적인 조직 개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9월부터는 새롭게 출범할 각 기관의 기관장 선출 절차에 돌입하며, 재단 분리·신설을 위한 조례 개정 등 본격적인 행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정기 시 행정부시장은 “조직 개편은 각 분야 전문성과 핵심 기능을 극대화해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분야별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