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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아파트에서 방화 추정 폭발 사고…“관리실과 갈등으로 계획범죄 벌인 듯” [사건수첩]

방화 폭발 전 꺼진 아파트 CCTV, 계획범죄 가능성 수사
관리규약 갈등·주민대표 선거 낙선 뒤 소란 정황, 피의자 "다 죽인다" 흉기난동도
경찰 "누적된 불만이 범행으로 이어졌는지 규명"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폭발·화 사고가 발생해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아파트 관리규약과 주민대표 선거 등을 놓고 관리실 측과 갈등을 빚어온 입주민이 인화성 물질을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3일 경산시 아파트 관리실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70대 입주민을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경로당에 머물던 어르신 5명을 비롯해 아파트 주민 등 8명이 다쳤다.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8시 29분께 경북 경산시 사동 한 아파트 관리실 안에서 폭발 추정 사고가 난 가운데 현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직전 인화물질을 들고 관리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A씨는 관리실에 폭발·화재가 난 직후 현장에서 빠져 나와 자신 집으로 돌아가 흉기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다 내가 죽인다”고 소리를 지르며 아파트 안을 배회하던 중 출동 경찰과 마주쳤다. 출동 경찰이 테이저건 등을 겨누며 “흉기를 버리라”고 명령하자 A씨는 순순히 바닥에 드러누워 긴급체포됐다.

 

그는 평소 관리규약과 주민대표 선거 등을 둘러싸고 관리실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민대표 선거에 출마한 A씨는 낙선한 뒤 선거함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웠는데 이날 관리실에선 관련 대책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관리실과 아파트 운영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가 방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또 화재 발생 전 관리실을 제외한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전원 연결 코드가 모두 훼손돼 있었다는 주민 진술에 따라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폭발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A씨는 현재 대구 한 전문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가 치료 중인 만큼 정식 조사는 시작하지 못했다”며 “계획범죄 여부 등 제기되는 모든 의문점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