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대금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의 1%대까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의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자금이 국내 증시 등으로 빠져나간 영향이다.
23일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1∼21일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97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37조6687억원)의 불과 1.59%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 대비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들어 크게 감소했다. 1월 11.29%에서 2월 12.03%까지 올랐으나 3월(6.24%)과 4월(6.67%), 5월(2.03%) 급락했다. 지난달(6.93%)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1%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비중이 1%에 미치지 못하는 날도 많아졌다. 이달 들어 3일(0.92%), 5일(0.75%), 6일(0.95%), 9일(0.89%), 14일(0.8%), 15일(0.99%) 등 6거래일 동안 1%를 밑돌았다. 올해 1%에 미치지 못한 날이 10거래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거래규모 축소 속도가 더 가팔라진 셈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시장 침체 결과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현재 6만달러 중반대로, 지난해 기록한 최고점(12만6000달러대)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다. 이달 초 6만달러 방어선이 허물어진 뒤 다소 반등했으나 뚜렷한 투자심리 회복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거래규모가 축소하면서 거래소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달 기준 1위 업비트(68.17%), 빗썸(24.61%)의 점유율 합은 93%에 육박한다. 반면 코인원(5.73%), 코빗(1.47%), 고팍스(0.10%) 등의 거래규모는 미미했다.
업계 관계자는 “1년 전과 비교하면 가상자산 업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느낌”이라며 “시장이 좋아질 만한 뚜렷한 요인이 보이지 않지만 미국의 클래리티법,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통과가 분위기 반전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