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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김정민·김종서·장혁이 말한 기러기 아빠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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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위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겪은 외로움과 공허함

자녀 교육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기러기 아빠’ 스타들의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김정민과 김종서, 배우 장혁은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홀로 지내는 외로움, 공허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가족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감수해야 할 희생도 컸다.

(왼쪽부터) 김정민, 김종서, 장혁. MBC ‘라디오스타’·JTBC ‘아는형님’·SBS ‘틈만나면’ 방송 화면 캡처
(왼쪽부터) 김정민, 김종서, 장혁. MBC ‘라디오스타’·JTBC ‘아는형님’·SBS ‘틈만나면’ 방송 화면 캡처

 

◆ 김정민, “한국에서 못 살 것 같다”는 아내 말에 비행기서 눈물

김정민은 일본에서 생활하는 아내의 한마디에 귀국길 비행기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정민은 “각집 생활을 한 지 3년 정도 됐지만 일본에 자주 왔다 갔다 한다”며 “‘김치 사다 줘’, ‘한국 초고추장이 맛있어’라며 부탁해 심부름꾼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20년 차인데 아내가 일본 사람이라 한국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일본에 갔는데, 제가 귀국하는 날 ‘오빠 나는 더 이상 한국에서 못 살 것 같아. 한국보다 일본이 편하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가수 김정민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일본에 간 아내의 말에 귀국길 비행기에서 눈물을 흘렸던 사연을 전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가수 김정민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일본에 간 아내의 말에 귀국길 비행기에서 눈물을 흘렸던 사연을 전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김정민은 “결혼할 때 벽에 똥칠하더라도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일본에 3년 살더니 생각이 바뀌었더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눈물이 났다. 진심이 아니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김정민은 지난해 9월4일 방송된 tvN STORY ‘각집부부’에서 기러기 아빠의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아침마다 가족 단체 대화방에 안부를 남기고 아들들의 어린 시절 영상을 보며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일본에서 세 아들을 챙기며 하루 120㎞를 오가는 아내의 일상을 본 뒤에는 “힘들었겠네”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정민은 2006년 11살 연하 일본인 타니 루미코와 결혼해 슬하에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첫째는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으며, 둘째는 ‘날아라 슛돌이’ 출신으로 축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형들을 따라 일본으로 간 셋째도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종서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져”…20년 기러기 생활 고백

김종서는 장기간 이어진 기러기 생활 속에서 가족과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전했다. 

 

2월2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김종서는 “기러기 생활을 한 지 20년 정도 됐다”며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 김종서가 장기간 기러기 생활로 가족과의 대화가 줄었다고 말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가수 김종서가 장기간 기러기 생활로 가족과의 대화가 줄었다고 말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이어 “1년에 한두 번 가족을 만나는데 막상 가면 대화가 많지 않다.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오랜만에 만나면 머쓱하다”며 “가족끼리 이미 이야기를 다 하고 있어서 내가 끼어들 틈이 없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아빠는 모르니까’라고 한다”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종서는 지난해 5월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 가정의 달이면 더욱 커지는 외로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어버이날엔 아이 생각이 난다. 아이가 외국에 있기 때문에 혼자 나왔다”며 “가정의 달이 힘든 달”이라고 말했다.

 

2024년 6월25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김종서가 자신을 ‘반돌이’라고 표현하며 혼자 사는 일상을 공개했다. 당시 기러기 생활 18년 차였던 그는 집에서 가스를 거의 쓰지 않아 가스비가 나오지 않는다며 “전자레인지 하나로 딱 3분이면 다 끝난다”고 말했다.

 

김종서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아내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며 가족들은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다.

 

◆ 장혁 “숨 쉴 때마다 가족 보고파”…기러기 아빠의 홀로서기

배우 장혁이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며 느낀 공허함을 전했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장혁이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며 느낀 공허함을 전했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장혁은 자녀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가족을 해외로 보낸 뒤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다.

 

2023년 11월22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장혁은 “가족들은 작년부터 외국에 나가서 거주하고 있다”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 사고방식이 자연스럽게 넓어지지 않나. 아이들이 넓은 사고를 가졌으면 해서 외국에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족이 떠난 뒤 조용해진 집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장혁은 “원래 집에서 북적북적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야 하는데 조용하니까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며 “되게 무기력해진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여기까지 왔지, 뭐 때문에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매일 한다. 공허함이 반복된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이 보고 싶지 않으냐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항상 보고 싶다. 숨 쉴 때마다 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아침과 저녁의 침대 느낌이 다르다. 저녁에는 너무 무기력하고 공허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버텨야 하는 이유가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했다.

배우 장혁이 홀로 꾸려가는 일상과 집을 공개했다. MBN ‘가보자GO 시즌5’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장혁이 홀로 꾸려가는 일상과 집을 공개했다. MBN ‘가보자GO 시즌5’ 방송 화면 캡처

 

장혁은 지난해 9월13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5’에서 홀로 살림을 꾸려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밥을 혼자 해 먹는다기보다 간편식을 돌려먹는다. 부모님이 한 번씩 오셔서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주방 고무장갑을 가리키며 “항상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집안일에 익숙해진 일상을 보여줬다.

 

장혁은 2008년 두 살 연상의 무용수 김여진씨와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