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에도 전국에서 다양한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방송인 박수홍(56)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박씨 형수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는가 하면 1950년대 유명 정치 깡패 이정재를 꿈꾸며 집단 패싸움을 일삼던 ‘MZ 조폭’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선 방화 사건으로 사상자 8명이 발생해 경찰이 범행 동기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 ‘허위사실 유포’ 박수홍 형수, 항소심도 벌금 1200만원
서울서부지법 제1형사부(반정우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씨 형수 이모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12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린 메시지 등이 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박씨가 방송 출연 당시 여성과 동거했다’ 등의 허위사실을 담은 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가 자신의 돈을 형수와 형이 횡령했다고 거짓말했다며 비방한 혐의도 있다.
이씨 측은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박씨의 집에서 여성의 물건을 여러 차례 목격했고 이를 토대로 피해자가 여성과 함께 생활한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며 “허위임을 인식하고도 꾸며낸 발언이 아니므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실제 박씨 주거지에서 해당 여성을 목격한 적이 없으면서도 마치 자주 본 것처럼 말했다”며 “단순한 사적 대화에 그친다고 볼 수 없고, 당시 지인들이 박씨 형제를 둘러싼 횡령 의혹과 수사 상황 등을 인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공연성도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 “이정재 계승”…동대문파 등 서울 조폭 40명 검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2계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 등으로 동대문파 조직원 21명과 연합 관계인 3개 폭력조직의 조직원 19명 등 총 40명을 검거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중 동대문파 행동대장(33) 등 14명은 구속됐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모두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이다.
이들은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폭력범죄단체를 구성·활동하며 조직원을 모집하고 집단 난투극과 공동폭행 등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동대문파 조직원들은 중고교 재학 시절 일명 ‘짱’으로 불렸던 학생들에게 조직 가입을 권유해 2017년부터 작년까지 총 16명을 영입해 세를 불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우리는 해방 이후 이정재 회장으로부터 내려오는 근본 있는 조직이다. 문신을 하고 다닐 거면 정식으로 생활해보라”며 조직을 홍보했다. 1950~60년대 명동·종로·영등포에서는 김두한의 종로파, 이정재의 동대문파, 이화룡의 명동파가 3각 구도를 형성했는데, 이런 조폭 계보를 잇겠다는 것이다.
서울 전역과 인천 서구에 합숙소를 마련하고 중간 간부를 합숙소장으로 둔 채 신규 가입 조직원들에게 구시대적 행동 강령을 숙지시키기도 했다. ‘선배에게 야쿠자식 인사’, ‘수감되면 당번 정해 접견’, ‘선배 명령 반드시 이행’, ‘조직 이탈자 반드시 응징’ 등이 대표적이다. 신입 조직원의 가슴 한가운데에는 ‘東大門’(동대문) 문신을 새기도록 강제하고, 규율을 어긴 조직원은 폭행하는 방식으로 위계질서를 유지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논현동에서 동대문파 조직원들이 다른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는 영상물을 확보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조직원 동향을 장기간 추적하며 신규 조직원 영입과 활동 실태를 확인했다. 올해 3월 조직원 14명을 동시에 체포하고 1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4월 조직원 14명을 송치하고 6월에는 조직원 7명과 연합 조직원 19명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동대문파가 1996년 같은 지역 불량배들이 모여 결성한 전신 조직을 계승해 현재까지 존속한 폭력범죄단체라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8명 사상…보복범죄 가능성 수사
경북 경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4일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범 류모(71)씨의 주거지와 차량을 압수수색해 아파트 관리 운영에 대한 불만과 항의 내용이 담긴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8시29분쯤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류씨 방화에 따른 폭발·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류씨를 포함해 관리실 안에 있던 입주민 대표와 경비원, 주민 등 8명이 전신화상 등 피해를 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대 여성은 끝내 사망했다.
류씨는 관리실 측과 수년간 마찰을 빚으며 소동을 피우다가 여러 차례 경찰 신고를 당한 전력이 있다. 류씨는 사건 발생 바로 전날인 지난 22일에도 아파트 관리실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 제지당했으며, 당일 입주민 대표는 그를 소란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류씨는 관리실에 시너를 뿌리고 방화를 한 당일 자신도 온몸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음에도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간 뒤 흉기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다 내가 죽인다” 등 소리를 지르며 아파트 안을 이동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제압됐다. 경찰은 전신 화상을 입은 류씨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보복 범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