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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성주 전 국수본부장, ‘장윤기 사건’ 병합수사 묵살 의혹 반박…“관계성 범죄 철저 수사 지시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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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여고생 살인사건과 관련해 광주경찰청의 성범죄 병합수사 요청을 국가수사본부 지휘부 차원에서 묵살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성주 전 국가수사본부장이 “관계성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성주 전 국가수사본부장. 뉴시스
박성주 전 국가수사본부장. 뉴시스

박 전 본부장은 23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처음에는 장윤기 사건이 ‘묻지마 살인’으로 보고가 됐고 추가적으로 신고 이력을 보니 성범죄 관련 내용들이 초기 보고서에 담겨 있었다”며 “추가 관계성 범죄 누락이 있으면 경찰 부실수사로 오인될 수 있으니 철저히 수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분리, 병합수사 개념은 내 머릿속에 없었다”며 “살인사건이 해결됐고 관계성 범죄가 추가로 있을 수 있어 여성청소년과는 피해자 보호에 유념하면서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추가 관계성 범죄를 조사하라는 박 전 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장윤기의 외국인 성폭력 사건 송치는 여고생 살인 사건이 송치된 지 8일이 지난 5월22일에야 이뤄졌다.

 

광주경찰청 강력계장과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계장은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메신저 대화 등을 통해 사건 병합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국수본 계장은 “국수본부장의 지침을 받아봐야 한다”고 했고 두 사건의 분리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전남광주=뉴스1
장윤기가 지난 5월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전남광주=뉴스1

이에 대해 박 전 본부장은 보고서상 업무분장이 돼 있었고 기본 매뉴얼대로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박 전 본부장은 “업무분장 기준으로 관계성 범죄는 여성청소년에서, 살인사건은 형사에서 하라는 취지로 했을 것”이라며 “병합수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면 광주경찰청장이 전화로 이를 보고했겠지만 없었고, 그걸(병합수사를) 묵살했거나 이런 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광주경찰청장이랑 통화한 것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직후 범인을 신속히 검거하라는 얘기를 나눈 한차례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장윤기의 스토킹 범죄에 대해 국수본이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차원에서 보안을 요구한 것”이라며 “축소시키려는 지시,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본부장은 “광주경찰청장을 해봐서 기억하는데 대언론 보안이라는 게 유지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성폭력 범죄 특성상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면서 엄정히 수사를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윤기 사건 과정에서 경찰 부실수사 등 진상을 규명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당시 장윤기 사건에서 살인과 성폭력 사건이 분리수사된 경위를 추적하고 있다. 박 전 본부장은 아직 조사 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