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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주사 맞았더니 탈모?…위고비 등 GLP-1 계열 약물, 탈모 위험 최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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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이 탈모 위험을 무려 68%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나 나왔다.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비만·당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이 탈모 위험을 무려 68%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나 나왔다.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위고비·오젬픽·젭바운드·마운자로 등 전 세계에서 비만·당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이 탈모 위험을 무려 68%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탈모를 겪으면서 이 약물을 사용한다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전날 국제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발표한 연구에서 GLP-1 계열 약물 복용자의 탈모 위험은 SGLT-2 계열 당뇨약 복용자보다 37%, DPP-4 계열 당뇨약 복용자보다 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치료 2년 지나자 벌어진 탈모 위험 차이

 

이번 연구는 치료를 시작한 지 2년 이상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나온 결과다. 각 약물군에는 1만1000명에서 1만5000명이 포함됐으며, 실제 탈모 발생률 자체는 높지 않았다. 연간 1000명당 3명에서 9명꼴로 새로 탈모 진단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 100만명 추적 연구서도, 성분별 격차까지 확인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미국피부과학회지에 실린 이 연구는 GLP-1 계열 약물이 널리 쓰이는 당뇨약인 메트포르민보다 다양한 유형의 탈모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고 밝혔다.

 

세 번째 연구는 GLP-1 계열 약물의 주요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젭바운드·마운자로)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사이에서도 탈모 위험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재 분석기업 엔퍼런스가 티르제파타이드 복용자 1만1046명과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자 1만1046명을 비교한 결과, 새로 탈모가 발생한 비율은 티르제파타이드 복용자가 4.24%로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자(3.33%)보다 높았다. 

 

여성만 놓고 보면 격차는 더 벌어져 각각 5.44%와 3.63%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세 연구 모두 ‘GLP-1 계열 약물로 인한 탈모는 흔히 체중 감소와 함께 나타나’며 대개 시간이 지나면 회복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엔퍼런스 연구진은 “체중 감소 폭이나 약물 투여량과 무관하게 티르제파타이드의 탈모 위험이 일관되게 더 높게 나타났”다며 “체중 감소 외에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즉 체중 감소 목적으로 GLP-1 계열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탈모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개 일시적 현상인 만큼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처방의와 상담해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 국내 탈모 환자도 급증…20~30대가 40%

 

한편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탈모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4만7382명으로, 2018년 22만5000명에서 연평균 2.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방문해 탈모증을 진단받지 않은 이른바 ‘샤이 탈모인’까지 포함하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과 남성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도달하면 5-알파 환원효소와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는데, DHT는 모낭을 약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다이어트, 과로,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도 받는다. 여기에 탈모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며 병원을 찾는 젊은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기준 탈모 환자 중 20~30대 비율은 40.1%를 차지했다.

 

◆ 명지병원 모발센터 찾는 10대·20대 환자들

 

명지병원 모발센터 황성주 센터장은 “최근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을 진료했고 22세 환자에게 모발 이식 수술을 진행한 케이스도 있다”며 “지난 9월 센터 운영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모발이식 수술 건수가 2배 늘어 몸살이 날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탈모는 M자형 탈모, U자형 탈모, V자형 탈모, 혼합형 탈모 등 종류가 각양각색이다. 그중 앞머리 모발선이 M자 형태로 변하면서 점차 뒤쪽으로 후퇴하는 M자형 탈모는 국내 탈모인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20대 초중반 탈모 환자에게서 대체로 보이는 징후이기도 하다.

 

◆ 부작용보다 방치가 더 위험

 

황 센터장은 두 약제 모두 부작용 발생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그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알려진 성 기능 관련 부작용은 전체 환자의 1~2%에서 발생할 정도로 적은 수준”이라며 “10~20년 넘게 장기 복용해도 이상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환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무서워서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피 클리닉 같은 관리는 비용 대비 효과성 측면에서 추천하지 않는다. 약물치료 효과가 100점 만점에 80점이라면, 바르는 약은 20~30점, 두피 관리는 5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탈모가 의심된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발이식 후 치료제 복용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을 꾸준히 먹지 않으면 기존 모발의 탈락이 계속 진행돼 치료제 복용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