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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결국 사망자 발생·경찰, ‘치사상 혐의’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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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부상·1명 사망
경찰, 압수수색 완료
24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경찰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경찰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발생한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으로 다친 피해자 중 1명이 치료 도중 숨지면서 경찰이 당초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했던 70대 입주민 유모(71)씨의 혐의를 24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이날 유씨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확인하는 수사에 들어갔다.

 

◆ 평소와 같았던 아침 관리실 폭발…경로당 어르신 등 8명 부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산 아파트 방화 사건’은 지난 23일 오전 8시30분쯤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 안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관리사무소 내부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마침 경로당에 머물던 어르신 5명을 비롯해 아파트 주민 등 모두 8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날 유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고 직전 인화성 물질을 들고 관리사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 유씨는 폭발·화재가 난 직후 현장을 빠져나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흉기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 “다 내가 죽인다” 소리치며 배회…흉기 든 유씨 긴급체포

 

유씨는 “다 내가 죽인다”고 소리를 지르며 아파트 단지 안을 배회하던 중 출동한 경찰과 마주쳤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겨누며 “흉기를 버리라”고 명령하자 유씨는 순순히 바닥에 드러누웠고, 그 자리에서 긴급체포됐다.

 

이 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유씨는 현재 대구의 한 전문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일 “현재 피의자가 치료 중인 만큼 정식 조사는 시작하지 못했다”며 “계획범죄 여부 등 제기되는 모든 의문점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CCTV 연결선 확인하러 갔다가…끝내 숨진 A씨

 

이번 사고로 다친 8명 가운데 관리사무실을 찾았던 A씨(50대·여)는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A씨는 사건 당일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의 연결선이 빠져 화면이 꺼져 있는 상황을 알아보려고 관리사무실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자 6명 중 건강 상태가 호전된 이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가 숨지면서 경찰은 유씨에 대한 혐의를 기존 현주건조물방화치상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으로 변경했다.

 

◆ 8개월간 3차례 경찰 신고…관리비·폐지 수익금 갈등

 

유씨는 범행 전 8개월 동안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소란을 빚어 세 차례 경찰에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신고는 지난해 11월 접수됐다. 당시 유씨는 아파트 관리비 문제를 놓고 소란을 피워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귀가 조치됐다.

 

지난 4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때 유씨와 마찰을 빚은 주민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유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주민들은 이 밖에도 유씨가 평소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항의하거나 확성기를 들고 아파트를 돌아다니는 일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유씨는 관리비 지출 내역과 폐지 처분 수익금 등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관리 주체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 선거 낙선 후 소란…사고 당일 관리실선 대책회의

 

유씨는 평소 관리규약과 주민대표 선거 등을 둘러싸고도 관리사무소 측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민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유씨는 선거함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고 당일 관리사무실에서는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가 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 세 번째 신고는 사고 발생 전날인 지난 22일 오전 10시쯤 접수됐다. 유씨가 관리사무소에서 주민과 말다툼을 벌이며 소란을 피운다는 내용이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양측을 분리하고 유씨를 귀가 조치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피해자이기도 한 아파트 입주민 대표는 유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유씨가 관리사무소·아파트 운영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 방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 전 관리사무실을 제외한 아파트 내 CCTV 전원 연결코드가 모두 훼손돼 있었다는 주민 진술이 나오면서,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 경찰, 주거지·차량 압수수색 완료…“정확한 동기 확인할 것”

 

한편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유씨의 주거지 및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관련 증거자료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 및 사건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며 “유씨에 대한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