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는 것보다 어려운 건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일이다. 32㎏ 감량에 성공했던 개그맨 강재준도 저탄고지 식단과 간헐적 단식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한 뒤 결국 요요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왜 무리한 식단은 오히려 요요를 부를까.
◆ “남들이 하는 건 다 했다”…극단적 식단이 부른 요요
최근 가수 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 출연한 강재준은 “식단도 일반식이랑 적당히 병행했어야 하는데 너무 극단적으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등 남들 하는 건 다 했다”며 과거 여러 다이어트 방식을 한꺼번에 시도했다고 밝혔다. 강재준은 이후 하와이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뒤 발목 부상으로 운동을 쉬게 됐고, 술을 다시 마시는 등 예전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면서 체중이 한때 101㎏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93㎏까지 감량한 상태다.
극단적인 식단으로 체중을 감량한 뒤 요요를 겪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는 단순히 의지 부족 때문만이 아니라 체중이 줄었을 때 나타나는 우리 몸의 생리적 반응과도 관련이 있다.
◆ 몸은 에너지를 아끼고 식욕은 커진다
섭취 열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몸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적응한다. 이를 ‘적응성 열발생’이라고 한다. 체중 감소로 예상되는 수준보다 에너지 소비가 더 크게 감소해 이전과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이 다시 늘기 쉬운 상태가 된다.
국제학술지 ‘Obesit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평균 연령 43.9세인 고도비만 성인 44명이 10주간 초저열량 식이를 한 결과, 하루 에너지 소비량이 예상치보다 평균 약 121㎉ 적었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 이후 나타나는 이러한 생리적 적응이 체중 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극단적인 식단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균형도 바꾼다. 체중이 감소하면 포만감을 높이는 렙틴은 줄고 허기를 느끼게 하는 그렐린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다이어트 뒤 이전보다 배고픔을 더 쉽게 느끼고 식욕이 증가하는 이유다.
이런 상태에서 극단적인 식단을 이어가면 강한 허기를 견디기 어려워지고 과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 반복되는 요요, 건강에도 부담
요요는 단순한 체중 증가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반복적인 체중 증감은 대사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 연구팀이 건강검진 수검자 약 4800명을 5년간 추적한 결과, 체중 변동 폭이 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량한 체중을 장기간 유지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미국 국가체중관리등록부(NWCR)에 따르면 이들은 아침을 챙기는 등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주기적으로 체중을 확인했다.
결국 요요를 예방하려면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감량하기보다 감량 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