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9400억 넘는 재산분할금…최태원 회장 자금 조달 어떻게?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액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확대, 보유 자산 매각 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법원이 주식 이전 대신 ‘현금 지급’을 재산분할 방식으로 결정해 그룹 경영권에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판단하고 재산분할 비율은 노 관장 3분의 1, 최 회장 3분의 2로 정했다.

지난 6월 15일 2차 조정 기일에 출석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지난 6월 15일 2차 조정 기일에 출석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분할 대상 주식의 가치산정 기준일은 이혼 소송의 사실심(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2024년 4월16일로 정했다. 당시 SK㈜ 종가는 16만원이었다. 노 관장 측은 재산분할 사건을 다시 심리한 파기환송심의 변론 종결일인 올해 6월26일(종가 81만5000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최 회장 손을 들어줬다.

 

재산분할금은 현금 지급 방식을 택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이 SK그룹에 대한 경영권과 지배권의 근거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9000억원이 훌쩍 넘는 막대한 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분할금 마련 방안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을 활용한 주식담보대출이다. 최 회장은 SK㈜ 보통주 1297만5472주, 지분율 17.90%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63만원을 반영하면 지분 가치는 8조1745억원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해당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 지분율은 유지되지만 주가 변동에 따라 담보가치가 하락할 수 있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담보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배당 확대도 재원 마련 방안 중 하나로 꼽히지만 배당은 모든 주주에게 적용돼 최 회장 개인의 재산분할금 조달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최 회장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나머지 재산분할금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 회장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지분율은 소폭 줄어드는 수준이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주가 급등에 따라 주식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지배구조를 위협할 수준의 지분을 팔지 않아도 최 회장이 재산분할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현재 진행 중인 매각 협상과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약 20년에 가까운 혼인 해소 과정에서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이혼이 확정됐고 오늘 재산분할의 파기환송심 판결이 있었다”며 “최 회장은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하여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