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를 이기는 데 복숭아만 한 과일도 드물다. 7~8월 제철을 맞은 복숭아는 비타민C와 구연산이 풍부해 여름철 지친 몸의 피로 회복에도 도움된다. 최근에는 단순히 깎아 먹는 과일을 넘어 샐러드와 토스트, 요거트, 빙수 토핑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찾는 이들이 늘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복숭아는 과실 표면의 털 유무에 따라 털이 있는 복숭아(peach)와 털이 없는 천도복숭아(nectarine)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털이 있는 복숭아가 전체 재배량의 약 70%, 천도복숭아가 약 30%를 차지한다.
털이 있는 복숭아는 다시 백도와 황도로 나뉜다. 백도는 흰 과육과 풍부한 과즙, 높은 당도가 특징이며 황도는 노란 과육과 단단한 식감으로 통조림 등 가공용 수요가 많다. 천도복숭아는 잔털이 없고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으로 샐러드와 음료, 디저트 등에 활용하기 좋다. 제철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복숭아 브런치’, ‘복숭아 샌드위치’, ‘그릴드 피치(구운 복숭아)’ 등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다.
◆ 브런치 인기 메뉴 ‘복숭아 부라타 샐러드’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메뉴는 ‘복숭아 부라타 샐러드’다. 달콤한 제철 복숭아와 부드러운 부라타 치즈를 조합한 메뉴로,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집에서 브런치 카페 못지않은 한 접시를 완성할 수 있어 홈카페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잘 익은 복숭아 1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고 가운데 부라타 치즈를 올린 뒤 루꼴라와 바질잎을 곁들인다. 여기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리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후추를 갈아 넣거나 레몬즙을 더하면 산뜻한 풍미를 한층 살릴 수 있다.
보다 풍성한 맛을 원한다면 프로슈토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복숭아의 달콤한 과즙과 프로슈토의 짭조름한 감칠맛, 부라타 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레스토랑 브런치 메뉴 같은 맛을 낸다. 호두나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 견과류를 더하면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이 살아나 한 끼 식사는 물론 와인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 구운 빵 위에 올리기만 하면 끝 ‘복숭아 토스트’
복숭아 토스트도 최근 홈카페족이 즐겨 찾는 메뉴다. 바삭하게 구운 빵 위에 제철 복숭아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카페에서 판매하는 브런치 메뉴 같은 맛과 비주얼을 즐길 수 있다.
식빵이나 사워도우, 바게트를 노릇하게 구운 뒤 리코타치즈나 크림치즈를 고르게 펴 바른다. 그 위에 얇게 썬 복숭아를 겹겹이 올리고 꿀을 한 바퀴 두른 뒤 계핏가루를 살짝 뿌리면 완성된다. 복숭아의 달콤한 과즙과 치즈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어우러져 별다른 재료 없이도 완성도 높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더하면 풍미도 한층 살아난다. 크림치즈 대신 그릭요거트를 바르면 단백질을 보충하면서 산뜻한 맛을 더할 수 있다. 민트잎이나 바질을 곁들이면 향긋함이 살아나고, 레몬 제스트를 약간 갈아 올리면 복숭아의 달콤함이 더욱 깔끔하게 살아난다. 견과류를 뿌리면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이 더해진다.
◆ 스무디·에이드·빙수까지…여름 디저트로도 제격
잘 익은 말랑한 복숭아는 음료와 디저트 재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단맛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메뉴는 복숭아 스무디다. 껍질을 벗긴 복숭아 1개와 우유 또는 두유, 플레인 요거트, 얼음을 함께 갈면 부드럽고 진한 스무디가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꿀이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소량 더하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무더위에는 복숭아 에이드도 인기다. 잘게 썬 복숭아를 컵에 담고 레몬즙을 약간 넣어 향을 살린 뒤 탄산수를 부으면 상큼한 에이드가 완성된다. 민트잎이나 로즈메리를 곁들이면 카페에서 판매하는 시즌 음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빙수와 요거트, 오트밀 토핑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잘게 썬 복숭아를 우유빙수나 요거트 위에 올리면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고, 그래놀라나 견과류를 함께 곁들이면 식감과 포만감까지 높일 수 있다.
◆ 살짝 구우면 단맛 강해져 ‘그릴드 복숭아’
복숭아를 불에 살짝 구워 먹는 ‘그릴드 복숭아’도 인기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열을 가하면 복숭아의 천연 당분이 농축되고 과육이 한층 부드러워지면서 생으로 먹을 때보다 깊고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먼저 복숭아를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한 뒤 단면이 아래로 향하도록 해 달군 팬이나 그릴에 2~3분 정도만 구우면 된다. 표면에 노릇한 그릴 자국이 생기면 버터 한 조각과 꿀을 살짝 올려 마무리한다. 계핏가루를 뿌리거나 타임·로즈메리 같은 허브를 곁들이면 향이 한층 풍부해진다.
구운 복숭아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그릭요거트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따뜻한 복숭아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지며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배가되고,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이 소스 역할을 해 별도의 시럽 없이도 카페에서 즐기는 디저트 같은 맛을 낸다.
캠핑이나 바비큐를 즐길 때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겹살이나 스테이크를 굽는 동안 남은 그릴 한쪽에 복숭아를 올려 2~3분만 구우면 별도의 조리도구 없이도 디저트가 완성된다. 고기를 구우며 생기는 은은한 불향이 복숭아에 배어 풍미를 더하고, 기름진 육류를 먹은 뒤 입안을 산뜻하게 정리해 주는 후식으로도 제격이다.
◆ 남은 복숭아는 냉동 보관해 활용
복숭아를 한 번에 많이 구입했다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에 활용할 수 있다.
냉동한 복숭아를 그대로 갈면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셔벗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시원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스무디나 과일주스에 얼음 대신 넣으면 음료가 묽어지지 않아 복숭아 본연의 풍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복숭아는 충분히 익힌 뒤 냉장 보관하고 향이 가장 좋을 때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면 제철 과일의 맛과 향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