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극단적인 가마솥더위가 덮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장마가 끝난 직후 높은 습도까지 겹쳐 누적 온열질환자는 1182명을 기록했고 공식 누적 사망자도 5명 발생했다.
◆ 체감 38도 넘는 폭염 중대경보 발효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남 광양, 경북 고령과 포항 및 경주, 경남 양산과 의령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들 지역은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올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 중대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남부지방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는 33도에서 35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상황이 이렇자 기상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 야외 활동 비상…온열질환자 1182명 발생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510여 개 응급실과 연계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집계 결과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23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182명이다. 같은 기간 온열질환으로 인한 공식 누적 사망자는 5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지자체와 병원의 개별 집계가 아닌 질병청 감시체계 네트워크를 통해 공식적으로 취합된 확정치다.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확대되면서 7월 중순 이후 환자 발생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환자의 대다수는 한낮의 실외 작업장과 논밭 그리고 길가 등 주로 야외 활동 중에 발생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이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중증 질환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 야외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평소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장마 직후 고습도 폭염, 열사병 위험 최고조
기상청과 보건 전문가들은 장마 직후 발생하는 폭염이 대기 중 습도를 높여 체감온도를 크게 끌어올린다고 분석한다. 습도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인체의 땀 증발을 통한 자연적인 체온 조절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로 인해 체내 열이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열사병 등 중증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건조한 폭염 때보다 훨씬 커진다.
보건의료연구원 등의 폭염 건강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온열질환 응급실 방문자 수는 평균 15%에서 20%가량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대기 중 상대습도가 70%를 초과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땀이 증발하지 않아 체표면의 열 방출 효율이 평소의 30% 이하로 급감한다.
이 때문에 심혈관계 기저질환자나 노약자의 경우 단시간의 야외 노출만으로도 중심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중증 열사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극도로 높아진다.
실제 질병청 역학 데이터에서도 장마가 끝난 직후 1주일에서 2주일 사이에 온열질환 환자 발생과 관련 응급실 방문 비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경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