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가 예비경선 이후 첫 주말을 맞아 당심 공략에 속도를 냈다. 세 후보 모두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잘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대통령을 지키고 당을 이끌겠다는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신천지 선거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과 이 대통령을 연일 비판하는 유시민 작가에 대한 대응에서도 본경선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는 후보들의 노선과 전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본선까지 이어진 ‘신천지’ 공방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선거 개입 의혹’은 본경선 초반 핵심 쟁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신천지의 조직적 투표 개입과 이중 당적·유령당원 의혹을 제기하며, 정 후보가 당대표로 있던 당시 신천지·통일교 특검이 무산된 점도 거론한 바 있다.
강하게 반발해 온 정 후보 측은 김 후보에게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으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서 “6하 원칙에 의한 정확한 근거 없이 신천지 의혹을 제기해 당을 위험에 빠뜨린 해당행위에 대해 당에서 철저히 진상규명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당을 파산시킬지도 모르는 의혹 제기는 중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당내 유불리와 관계없이 제기해야 할 문제였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5일 민주당 의견그룹 ‘정치와 미래’ 총회 초청 강연에서 “제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떠나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 짚은 것”이라며 “이 문제는 이제 공적 영역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신천지 교인들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김 후보의 문제 제기에 일부 힘을 실었다.
◆‘유시민 비판’ 대응도 온도 차
이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 발언을 이어가는 유 작가에 대한 태도에서도 후보들의 입장은 갈렸다. 김 후보는 26일 광주과학기술원 초청강연에서 “‘반명’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노코멘트’하는 게 무슨 대통령을 지키는 것인가. 그런 분들이 지도부를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유 작가가 ‘재개발론’ 등을 통해 이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했을 때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정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또 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 친명계 후보 5명, 친청계 후보 3명이 통과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반명(반이재명), 친청(친정청래) 후보를 3명이나 최고위원 시킬 당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4(친명)대 1(친청)의 판세가 형성되고 있다. 마지막에 (친청 후보를) 몽땅 떨어뜨리고 5대 0으로 갈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했다. 5명이 나서 표가 분산될 수 있는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계엄군의 총칼로 이 대표를 죽이려고 할 때 가장 앞에서 싸운 게 나”라며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공포스럽게 레임덕이 온다고 말하는 사람이 친명인가”라고 반박했다. 과거 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앞장섰던 이력과 개혁성을 내세우며 김 후보의 ‘대통령 엄호론’에 맞섰다.
송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대에서 ‘개혁’이냐 아니냐를 묻는 분들이 많지만 잘못된 질문”이라며 “정치를 떠난 평론가가 사실상 여당 전당대회에 개입하며 대통령을 흔들기 때문에 나오는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진짜 질문은 ‘대통령을 지키며 개혁을 완성할 것이냐, 개혁의 도그마에 빠져 대통령을 흔들다 개혁까지 실패할 것이냐’다”라고 밝혔다. ‘개혁 당대표’를 자처하는 정 후보를 겨냥하면서 대통령 엄호와 개혁의 조화를 자신의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후보들의 주말 동선에서도 각자의 전략이 읽힌다. 전북 전주와 진안을 찾은 송 후보는 최근 호남에 머물며 ‘호남 정치 복원’을 강조하고 있다. 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지역 표심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다. 광주와 울산에서 각각 간담회를 연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김 후보의 광주 정책간담회에는 친명계 김용·박선원·임미애·서미화 후보가, 정 후보의 울산 당원간담회에는 친청계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가 동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