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투지로 10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 한을 푼 신지은(33)이 30년 만의 진기록 주인공이 됐다.
신지은은 26일(현지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 2위 김아림(7언더파 28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첫날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기도 하다.
신지은은 1라운드 1타 차 선두로 나선 뒤 2라운드에선 5타 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3라운드에도 5타 차 선두를 지켜낸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6~8번 홀 3연속 보기로 한 때 2타 차로 추격당했지만,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4) 버디로 다시 달아났다.
이후 16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범했지만, 아무도 그를 추격하지 못했다.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지은은 5년 만인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트로피를 들기까진 정확히 10년 2개월 25일이 걸렸다.
신지은은 이날 우승으로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1980년대 이후 LPAG 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하는 데 10년 이상 걸린 선수가 나온 건 1996년 비키 퍼곤(미국) 이후 무려 30년 만이다.
당시 퍼곤은 1984년 우승하고 12년 3개월 6일 뒤인 1996년에서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자골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최근 사례는 2011년과 2021년에 우승한 루카스 글로버(미국 10년 2개월 4일)다.
서울 태생인 신지은은 8세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지은이 10년 만에 우승하면서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6승을 합작했다.
지난 3월 이미향(블루베이 LPGA)과 김효주(파운더스컵·포드챔피언십)가 3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가져왔다.
그리고 지난달 말 유해란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2연승을 거두고, 신지은이 우승하며 또 3개 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신지은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제만큼 긴장하지 않았고 모든 게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사흘만큼 샷이 되지 않았다"며 "3개 홀 연속 보기를 하고 나니 즐겁지 않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잘 버텨내서 스스로 자랑스럽고 무척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0년 만에 LPGA 투어 챔피언이 된 그는 "첫 우승 때는 진짜 우승 같지 않았다.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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