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사의표명설을 두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을 마무리 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장관은 2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의 거취 관련 질문에 “10월 2일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출범하면 검찰개혁의 95%는 달성됐다고 본다”며 “큰 틀에서 검찰개혁이 대부분 완료됐기 때문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단 생각을 보완수사권 폐지 발표 전부터 생각 해왔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최근에는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며 “수개월 동안 상당히 심각한 수면장애가 있고, 다른 개인적인 문제도 있어 대통령 주변에 계신 분들과도 많이 의논해 오던 차였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건강이 금년 말까지는 견딜 수 있다”며 “죽더라도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죽는 자세가 측근한테 필요하다. 모두 출범시키고 나가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대통령이 해외에서 돌아오면 사퇴 의사를 전하겠다는 게 입장이냐”고 묻자 정 장관은 “대통령께서 해외 출장 중인데 관련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발언의 의미를 재차 묻는 말에 “장관의 거취는 장관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 안에서의 책임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한 견해에 대해 “정부의 기본 원칙이 보완수사권 폐지라는 점이 선언된 상황에서 국민이 불안하지 않고 피해자 보호에 소홀하지 않도록 잘 보완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앞서 회의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사의표명설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국익을 위해 외국에 가 계신데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했는지, 귀국 후 사의를 밝힐 것인지 등을 묻는 말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