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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판 위의 청년 예술가… ‘무감서기’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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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 굿 현대적 해석
9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서

이하느리 음악에 기무간의 춤, 김율희의 판소리가 어우러지는 굿판 ‘무감서기’(사진)가 9월에 관객을 만난다. 미래가 기대되는 청년 예술가들이 만들어낼 에너지가 기대되는 무대다.

27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서울시무용단은 신작 ‘무감서기’를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아 서울 지역에 전해지는 굿에 담긴 정화와 치유의 의미를 현대적 의례로 풀어낸다.

신작 제목인 ‘무감서기’는 굿의 막바지에 굿을 의뢰한 사람이 무녀의 옷을 입고 장단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추는 행위다. ‘스스로 복을 빈다’는 의미를 살린 신작은 누군가 내려주는 복을 기다리는 대신 인간이 자기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은 흑·황·청·적·백 등 오방색을 상징하는 다섯 색의 눈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통에서 시작한 감정은 자기 인식과 희망을 거쳐 분출과 평온으로 나아간다. 다섯 장 안에 12개의 굿거리를 배치해 무녀의 독무와 군무부터 신을 청하는 의례와 비나리까지 서울굿의 여러 요소를 무대 언어로 바꾼다.

‘백의 눈물’에서는 모든 감정을 통과한 남성 무용수가 전통 살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춤을 펼친다. 기억을 지우는 대신 품고 살아가는 평온을 몸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절정인 무감서기에서는 무용수 45명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흩어져 있던 오방색의 몸짓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합쳐지며 개인의 치유가 공동체의 해방으로 확장된다.

음악을 맡은 이하느리는 서울굿의 장단과 방울 등 무구의 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굿 음악을 만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에 재학 중인 그는 헝가리 버르토크 월드 작곡 콩쿠르 1위와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1위 등을 차지한 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무용 음악 작곡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