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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첫 열사병 사망자 발생…96세 독거노인, 폭염 속 밭일하다 숨져

김제 밭에서 농사일하다 쓰러져 숨져
“한낮 야외활동 자제·수분 충분 섭취”
전북 온열질환자 97명, 논밭 발생 최다

전북에서 폭염 속 농작업을 하던 9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이 온열질환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김제시 청하면의 한 논밭에서 작업 중이던 A씨(96·여)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올해 여름 전북에서 열사병으로 인한 첫 사망 사례다.

무더위에도 밭일은 계속.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
무더위에도 밭일은 계속.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

A씨는 독거노인으로 자신의 밭에서 일을 하다 쓰러졌으며, 이날 오후 6시쯤 동네 주민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으며, 병원 진단 결과 열사병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일 김제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았고,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전북도가 시·군 보건소와 도내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20곳과 함께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9명보다는 줄었지만,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온열질환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남성이 77명(79.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25명(25.8%)으로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7명(58.8%)으로 전반 이상이었고, 열경련과 열사병 등이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논밭이 36명(37.1%)으로 가장 많았으며, 실외 작업장이 26명(26.8%)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야외활동 중 발생해 농작업과 건설 현장 등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작업환경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근육경련 등을 유발한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의식 저하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전북도 온열질환 예방 안내 포스터.
전북도 온열질환 예방 안내 포스터.

전북도는 폭염이 가장 심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작업과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작업 중에는 물을 자주 마시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외출할 때는 모자와 양산 등을 활용해 직사광선을 피하고,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무리한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열질환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자 등은 한낮 논밭일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건강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