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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영 동메달·농구 유망주…소지섭·남주혁, 액션 뒤 숨겨진 ‘반전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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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 국가대표 상비군 소지섭, 하루 10시간 물속에서 보낸 청춘
주변 비웃음 딛고 1위 차지…‘승부근성’으로 이룬 남주혁 모델 데뷔
지난 6월 25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는 배우 소지섭(왼쪽)과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동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남주혁. 연합뉴스
지난 6월 25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는 배우 소지섭(왼쪽)과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동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남주혁. 연합뉴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의 소지섭과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의 남주혁이 압도적인 액션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데뷔 전 운동선수로 활약한 과거다. 남다른 승부근성을 바탕으로 런웨이를 거쳐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써 내려 가고 있는 소지섭과 남주혁의 반전 이력을 짚어봤다. 

 

소지섭이 2000년 SBS 예능 프로그램 ‘뷰티풀 라이프’에서 진행한 대한해협 횡단 프로젝트를 위해 연습하는 장면과 1994년 MBC배 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평영 부문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모습 유튜브 채널 ‘SBS 옛날 예능- 빽능’과 ‘MBCentertainment’ 캡처
소지섭이 2000년 SBS 예능 프로그램 ‘뷰티풀 라이프’에서 진행한 대한해협 횡단 프로젝트를 위해 연습하는 장면과 1994년 MBC배 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평영 부문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모습 유튜브 채널 ‘SBS 옛날 예능- 빽능’과 ‘MBCentertainment’ 캡처

 

◆ 전국대회 동메달까지 거머쥔 소지섭

 

소지섭이 주연으로 활약한 드라마 ‘김부장’은 지난 25일 시청률 23%라는 성공적인 기록으로 막을 내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김부장’에서 소지섭은 북한 공작원 출신이라는 정체를 숨긴 채 납치된 딸을 구하려 친구들과 추적에 나서는 주인공 김부장 역을 맡았다.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소지섭은 연예계 데뷔 전 수영 및 수구 선수로 활약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인천으로 전학을 가면서 수영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중학교 시절부터는 수구 선수로도 활동 범위를 넓혔다. 훈련 과정은 고됐다. 학기 중에는 하루 7시간, 방학 기간에는 10시간이 넘도록 물속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다.

 

긴 팔과 강력한 다리 힘에서 나오는 킥 능력을 바탕으로 소지섭은 수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결과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돼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훈련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4년에는 MBC배 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평영 부문에 출전해 1분10초65의 기록으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전국대회 동메달을 수여하며 한국체육대학교 장학생 입학을 확정 지었다.

 

소지섭의 연예계 데뷔는 친구의 권유로 지원했던 청바지 브랜드 ‘스톰’ 모델 선발대회에 1위를 차지하면서 찾아왔다. 이 모델선발대회는 당시 메인 모델이었던 그룹 듀스 김성재의 서브 모델을 찾는 대회였다. 당시 그의 팬이었던 소지섭에게 모델 지원은 김성재를 직접 만날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1995년 11월20일 김성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소지섭은 메인 모델로 발탁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방송 활동을 제한하는 학교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는 자퇴를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했다.

 

소지섭의 수영 실력은 방송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2000년 SBS 예능 프로그램 ‘뷰티풀 라이프’에서 고(故) 조오련 씨의 지도를 받아 대한해협을 횡단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각 1시간씩 수영하고 릴레이로 교대하는 방식으로 74㎞를 17시간 11분 만에 헤엄쳐 건널 수 있었다. 

 

남주혁이 2016년 MBC스포츠플러스가 생중계한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에서 농구를 하는 장면. 유튜브 채널 ‘한스타스포테인먼트’ 캡처
남주혁이 2016년 MBC스포츠플러스가 생중계한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에서 농구를 하는 장면. 유튜브 채널 ‘한스타스포테인먼트’ 캡처

 

◆ 남주혁, 부상의 좌절을 넘어 런웨이로 향하다

 

지난 17일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의 주연 남주혁 역시 운동선수 출신이다. 궁중 오컬트 미스터리극인 이 작품에서 남주혁은 귀신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 역을 맡아 왕의 명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의 실체를 추적한다. 공개 3일 만에 4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2위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군 전역 후 새 출발을 성공적으로 알린 남주혁은 사실 중학교 시절까지 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농구공을 잡은 그는 당시 비교적 작은 체구였음에도 빠른 발과 센스를 바탕으로 가드 포지션을 맡았다. 또한 남주혁은 농구를 시작한 이후 키가 약 30㎝가량 성장했다. 중학교 1학년 때 158㎝이던 그는 불과 2년 만에 180㎝를 넘어섰다. 남주혁은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스카우트도 받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무렵 남주혁은 정강이뼈에 혹이 나 수술을 두 차례 받으며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농구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던 상황에서 찾아온 뜻밖의 부상은 그에게 큰 좌절을 안겼다. 운동만 하던 그에게 공부는 쉽지 않았다.

 

남주혁은 모델이라는 새로운 꿈을 품었지만 이 길도 순탄치 않았다. 고등학교 입학 후 모델이 장래희망이라고 밝히자 주변의 비웃음이 돌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모델 아카데미 오디션에 응시했으나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 시절 닦아놓은 승부근성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남주혁은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가 주관하고 KPLUS에서 후원하는 ‘1일 모델 체험’에 지원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3개월 동안 모델 아카데미를 장학생으로 다니게 돼 모델 계약은 물론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남주혁의 ‘농구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선수 생활은 내려놓았지만, 취미로 운동을 이어가며 일반인 3 대 3 농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도 농구를 향한 애정은 감춰지지 않았다. 2016년 MBC스포츠플러스가 생중계한 ‘고양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에 출전해 활약하는가 하면 2017년 8월에는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세계적인 농구 스타 스테판 커리와 대결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