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의 계절이 돌아왔다. 8월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는 무화과는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생과는 물론 잼, 샐러드, 디저트, 홈브런치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높은 당도에도 칼슘과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해 ‘슈퍼푸드’로 꼽힌다.
28일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무화과는 꽃이 열매 안쪽에서 피는 독특한 구조를 지녀 ‘꽃이 없는 과일(無花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원산지는 튀르키예를 포함한 소아시아와 아라비아 남부다. 고대 이집트에서 이미 재배됐으며, 이후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포르투갈 등 지중해 연안으로 확산됐고, 16세기 말에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에는 조선 말기 일본과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 영암과 해남, 경남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된다. 제철인 8월부터 11월까지 가장 진한 단맛과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다.
◆ 무화과·치즈의 환상 궁합 ‘무화과 치즈 샐러드’
달콤한 무화과는 다른 식품과 잘 어울려 함께 먹으면 맛은 물론 영양 균형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치즈다. 무화과에 풍부한 칼슘과 치즈의 단백질이 만나 뼈 건강에 도움이 되며, 크리미한 치즈가 무화과의 달콤함을 더욱 살려준다.
리코타치즈나 부라타치즈와 함께 샐러드로 즐기면 인기 브런치 메뉴 못지않은 맛을 낼 수 있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접시에 루콜라나 어린잎채소를 깔고 반으로 자른 무화과와 부라타치즈를 올린 뒤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리고 후추를 살짝 더하면 5분 만에 레스토랑 스타일의 샐러드가 완성된다. 통밀빵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얇게 썬 무화과와 호두, 꿀을 올린 오픈토스트도 간단하면서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홈브런치 메뉴로 제격이다.
◆ 토마토 대신 무화과…색다르게 즐기는 ‘무화과 카프레제’
색다른 메뉴가 필요할 땐 무화과 카프레제가 제격이다. 토마토 대신 잘 익은 생무화과를 활용하면 된다.
먼저 무화과를 4~6등분으로 자른 뒤 모차렐라치즈와 번갈아 접시에 담고, 생바질 잎을 올린 후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리면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후추를 약간 갈아 넣거나 호두·피스타치오를 곁들이면 식감과 고소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 SNS서 뜨는 홈브런치 ‘무화과 오픈토스트’
무화과 오픈토스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비주얼 브런치’ 메뉴로 인기를 끄는 메뉴다. 특유의 분홍빛 과육과 보랏빛 껍질이 어우러진 무화과를 접시에만 올려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먼저 통밀빵이나 사워도우를 노릇하게 구운 뒤 크림치즈를 넉넉히 바르고 얇게 썬 생무화과를 겹겹이 올린다. 여기에 꿀을 한 바퀴 두르고 호두나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 견과류를 뿌린 뒤 취향에 따라 시나몬 가루나 민트 잎을 곁들이면 완성된다. 크림치즈 대신 리코타치즈나 마스카르포네치즈를 사용하면 더욱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 레스토랑 시즌 인기 메뉴 ‘무화과 발사믹 스테이크’
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대표 메뉴는 무화과 발사믹 스테이크다. 무화과는 열을 가하면 과육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천연 당분이 응축돼 깊은 단맛과 풍부한 향을 낸다. 여기에 발사믹 식초의 산미가 더해지면 고기의 느끼함은 잡아주고 육즙의 감칠맛은 한층 끌어올린다. 과일과 육류의 이색적인 조합이지만 서로의 풍미를 극대화해 레스토랑에서도 시즌 한정 메뉴로 자주 선보인다.
먼저 소고기 등심이나 안심 스테이크를 소금과 후추로 밑간한 뒤 달군 팬에서 취향에 맞게 굽고, 고기는 잠시 레스팅해 육즙을 가둔다.
같은 팬에 버터를 녹인 뒤 반으로 자른 생무화과를 넣어 앞뒤로 1~2분 정도 노릇하게 구워 과즙과 단맛을 끌어낸다. 여기에 발사믹 식초와 약간의 꿀 또는 메이플시럽을 넣고 약불에서 3~5분간 졸이면 윤기가 흐르는 발사믹 글레이즈가 완성된다.
마무리로 스테이크 위에 구운 무화과를 올리고 소스를 듬뿍 끼얹은 뒤 로즈마리나 타임 같은 허브를 곁들이면 된다.
◆ 은은한 단맛으로 마무리 ‘무화과 콤포트·구운 무화과 디저트’
무화과를 활용한 디저트로는 무화과 콤포트와 구운 무화과가 있다. 만드는 과정이 간단해 홈카페 메뉴로 인기가 높다.
무화과 콤포트는 잘 익은 생무화과를 4등분한 뒤 냄비에 담고 설탕이나 꿀, 레몬즙을 넣어 약불에서 10~15분 정도 천천히 끓이면 완성된다. 취향에 따라 바닐라빈이나 시나몬 스틱을 함께 넣으면 향이 더욱 깊어진다.
완성된 콤포트는 한 김 식혀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며칠간 즐길 수 있으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그릭요거트 위에 듬뿍 올려 먹으면 새콤달콤한 풍미를 한층 살릴 수 있다. 팬케이크나 와플, 토스트에 잼처럼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구운 무화과는 조리법이 더 간단하다. 반으로 자른 무화과를 에어프라이어 용기에 올린 뒤 꿀을 살짝 두르고 시나몬 가루를 뿌려 180도에서 8~10분 정도 구우면 완성된다. 무화과 속 수분이 적당히 날아가면서 과육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천연 당분이 농축돼 더욱 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완성된 구운 무화과 위에 그릭요거트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이거나 호두와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를 올리면 카페에서 판매하는 디저트 못지않은 홈카페 메뉴로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