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이주노동자 3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거나 사망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자 노동·인권단체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평등연대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주노동자들이 폭염 속에 온열질환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더 이상의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4일 충북 괴산에서 야산 풀베기를 하던 20대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의료진은 열사병에 의한 사망 소견을 냈다.
이어 11일 충남 홍성의 한 돼지농장 축사에서는 30대 네팔 국적 노동자가 쓰러진 채 발견됐고, 25일에는 전남 해남에서 밭일을 하던 30대 태국 국적 노동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숙소로 이동하던 중 쓰러져 숨졌다. 단체는 두 사례 모두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 사례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지난해에도 경북 구미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베트남 국적 노동자와 포항에서 산림조합 하청 풀베기를 하던 40대 네팔 국적 노동자가 폭염 속에서 숨진 사례를 언급하며 열악한 노동 환경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작업장이든 숙소이든 이주노동자는 폭염에 너무나 취약하다"며 "사업주의 지시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거부하기 어려운 이주노동자들은 속수무책으로 폭염 속에서도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 폭염특보 다국어 전파 ▲ 체감온도 33도 이상 작업 시 휴식 의무화 등 폭염 안전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와 위반 사업주 처벌 ▲ 옥외작업 사업장 관리·감독 강화 ▲ 계절노동자와 미등록 노동자를 포함한 보호 대책 확대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이주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도 소중하다"며 "대비하지 못한 폭염 속에 위험한 노동으로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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